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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코인 공략

갑옷 벗기기와 칼 싸움의 진수.. 황금의 성 - Gladiator [MAME 고전 오락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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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토(TAITO)의 86년작 황금의 성을 MAME로 No Die(노 다이) 클리어 해봤습니다. 월드 기판 제목은 글래디에이터 즉 검투사이지만 일본 기판을 따라 황금성이라고 알려졌던 오락실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위, 아래, 중간 세 방향으로 칼과 방패를 사용했기에.. 1인용 게임임에도 한 사람은 칼, 다른 사람은 방패를 담당하는 식으로 두명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하면 혼자서 해도 플레이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만큼 쉬운데.. 어릴땐 세 방향으로 오는 칼을 막으며 적의 방패를 피해 찌르는 멀티 태스킹이 힘들었죠.
 
80년대에는 아더왕, 삼국지 만화나.. 1000원짜리 보드 게임등을 즐기면서 칼, 방패, 갑옷에 대한 환상을 품었었는데.. 이 게임은 그런 욕구를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원더보이2, 캡콤의 원탁의 기사, 킹 오브 드래곤즈 같은 게임도 칼, 방패, 갑옷등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재미가 있었죠. 마계촌, 블랙 드래곤 등 무기와 갑옷을 가지고 싸우는 게임들이 예전엔 꽤 많았는데.. 요즘은 이런 고대 유물보다는 거의 마법이나 카드를 가지고 싸우는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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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하면 떠오르는건 스틱을 위 아래로 빠르게 흔들다보면 생기는 일명 무지개 방어막입니다. 이 방어막은 적과 전투중이 아닐때만 가능한데 장애물을 다 막아주며 신비스러운 그래픽으로 표현되었기에 발동시키려 무단히 애썼습니다. 빨리만 흔든다고 되는게 아니라 3초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최고속의 스피드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손으로 이런 정확한 방법을 알고 정교한 컨트롤을 하는것은 힘들었고 그냥 빨리 흔들다보면 운이 좋으면 빨리 생기고.. 운이 나쁘면 좀 늦게 생기고 그런 것이었죠. 덕분에 쿵쿵대는 소음을 유발시켜 주위의 시선을 끌었고 오락실 주인 아저씨한테 주의를 받기 일쑤였습니다. 2명이 할때 오직 스틱만 담당하는 사람을 분담했었음에도 발동이 참 안되었으니.. 지금 오락실에 이 기판을 갖다놓는다 해도 그 오락실은 소음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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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은 그 타이틀명답게 게임 내에서 황금 방패를 먹을 수 있습니다. 획득한다기 보다는 어릴때 쓰던 용어인 먹는다는 표현이 익숙하네요. 황금방패는 그 노란 색으로 광택이 나는게 참 꽉차보이고 듬직한데다 절대 부서지지 않기 때문에..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아이템이었습니다.
 
무지개 방어막 스샷에서 새가 황금방패를 들고 오는게 보이고.. 정면에는 칼 하나가 날아오는게 보였죠. 이 칼이 여러번 날아오는데 전부 쳐서 하나 하나 다 모으면 위 스샷처럼 불칼로 변합니다. 기본 칼보다 더 파워가 쎌것같아 보이지만 그런것 보다는.. 칼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아래처럼 몸이 번쩍거리면서 짧은 시간동안 무적 상태가 되고 벗겨져 있던 부위들의 갑옷이 다시 싹 채워지는 멋진 효과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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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50원을 넣고 최대한 오래 즐기기 위해 칼끼리 서로 수십번을 부딪쳐 적의 칼을 부러뜨리고.. 전완, 이두, 허벅지, 종아리, 가슴, 머리의 갑옷들을 하나 하나 벗기면서 가지고 놀다가 죽이곤 했죠.. 시간 제한이라는게 없는 게임이기에 끝판까지 이런식으로 하면 엄청나게 오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이런 재미로 했었는데.. 동영상은 그렇게 하면 다 볼 사람들이 없기에  굉장히 빠른 스피드로 플레이를 한것입니다. 어릴때처럼 칼 부러뜨리기를 하면서 즐길 생각을 하면 시간이 참 아깝고 지루할것 같지만.. 그런 생각을 버리고 무조건 그렇게 해보면 어릴때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나면서 게임에 더 푹 빠질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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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위의 갑옷을 벗길 수 있다는 이유로 2번째 적으로 나오는 여성 검투사와의 전투는 이 게임의 백미였죠. 남성들보다 갑옷을 더 많이 입고 있는데 제작진들이 어떤 의도로 여자 캐릭터를 넣었는지.. 그 의도는 말씀을 안드려도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동영상에선 실패해서 다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갑옷을 완전히 다 벗기느냐 못벗기느냐는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작은 목적이라 생각되었을 정도로 큰 재미였습니다.
 
이 여성은 방패의 디자인이 독특한데다 칼도 분홍색인데.. 죽이고 나면 칼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파워가 더 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체감하기는 어려웠고 그냥 점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여성은 의외로 칼을 부러뜨리기 쉽지 않았을만큼 꽤 어려운 적이었기에 죽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여자가 가끔 기습 공격을 하는데 맞을 경우 춘리처럼 뛰며 좋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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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스테이지의 보스인데 어릴땐 이놈이 참 어려웠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의 달심처럼 머리를 앞으로 내밀면서 화염구 세례를 내뿜기에 정면으로 칼질을 하면서 위 아래로 방패막기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면 알아서 맞아 죽습니다. 운이 나쁘면 방패에 칼이 계속 막혀 잘 안맞기에.. 꽤 어렵고 긴장이 되는 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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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테이지는 분위기가 어둡고 붉은것이.. 오락실 문 닫기 직전 그 어둡고 사람 없는 분위기에서 하면 약간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집이 오락실하고 가까웠기에 가끔 밤에 몰래 나가서 한판 때리곤 했었죠. 부모님한테 한번 들켜서 뒤지게 혼난 이후론 밤엔 안갔습니다.
 
위 보라색 갑옷을 입은 덩치 좋은 적들이 3마리가 나오는데 한놈 빼고 나머지 두놈은 마비를 시킬 수 있는 비기가 있습니다. 적이 등장하기 전부터 방패를 위로 하고 칼을 아래로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특정한 행동을 하다보면 마비가 되서 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데 지금은 정확한 방법이 잘 기억이 안납니다. 마메로 하다보면 마비될때가 가끔 있습니다.. 죽을때의 모습을 순간 포착했는데 코믹하죠. 다른 적들도 죽을때 코믹한 표정을 짓는데.. 어릴땐 이런 모습들이 한번도 눈에 안들어왔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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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칼이 아닌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나옵니다. 이 무기는 위력이 아주 쎄서 황금 방패가 아닐 경우 방패가 초고속으로 부서지는데.. 도깨비 방망이 역시 부러뜨릴 수 있기에 이놈은 쉽게 깰 수 있습니다. 칼 싸움을 하다보면 중간 중간 가까이 다가와서 공격할때가 있는데 그 위기를 잘 넘겨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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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기가 부러지면 가지고 놀 수 있는데 이놈은 피부색이 특이한 흑인이었습니다. 하나 하나 다 벗기고 죽이면 그 표정이 익살스럽고 꽤 민망합니다. 그리고 이놈을 죽이면 이 도깨비 방망이를 빼앗을 수 있는데.. 반드시 스틱을 마구 흔들어서 도깨비 방망이를 빼앗아야 합니다. 황금방패와 도깨비 방망이의 조합은 이 게임에서 최고의 장비를 갖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놈을 죽이고 스틱을 흔들다보면 꿀밤을 때려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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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까지 가는 길 한복판에서 갑자기 이렇게 쇠덩어리가 굴러옵니다. 방패로 아래를 막으면서 치다보면 부서지는데 도깨비 방망이가 아닌 칼로 칠 경우엔 훨씬 오래 쳐야하기에 화면에서 밀려서 죽기 직전의 상황으로 가기도 합니다. 황금 방패가 아닐 경우엔 새 방패가 완전 너덜너덜하게 변하죠. 만약 부서진 방패로 막는다면 죽을 힘을 다해 칼질을 해야 겨우 부술 수 있습니다. 황금 방패가 아니라면 아주 치명적인 장애물인 것이죠. 이 쇠덩어리가 나오기 바로 직전 무지개를 발동시키면 한방에 날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건 아주 운이 좋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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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을 처리하고나면 화살이 세 방향으로 마구 날아오는데 방패로 멋지게 막다보면 부러지는 화살에 큰 쾌감이 느껴지죠. 디아블로2의 아마존처럼 화살을 쏘는 이 여자는 다가가지 못하게 마구 화살을 쏴대므로 꽤 어렵습니다. 동영상에선 쉽게 죽이지만 어렸을때 이 보스한테 많이 죽었죠. 첫판 보스나 두판 보스나 지금 해도 항상 긴장됩니다. 갑옷을 입고 있지 않기때문에 한방만 찌르면 된다는 생각으로.. 몸만 뚫어지게 보고 있다보면 머리에 화살을 맞고 죽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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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테이지는 이렇게 난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비기가 있습니다. 만약 올라가지 못할 경우 장애물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무지개 방어막조차 뚤어버리는 레이저가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습니다. 레이저는 새 방패조차 너덜너덜한 방패로 만들어버고.. 갑옷은 당연히 그냥 뚫기 때문에 맞으면 죽습니다. 부메랑 날아오는 휘리릭~ 휘리릭~ 소리에서 어릴때 생각이 많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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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들 역시 세마리가 나오는데.. 동영상에서처럼 방패를 한 방향으로 막으면서 위쪽을 노리다보면 쉽게 깰 수 있습니다. 이놈들은 무기를 부러뜨릴 수 없으므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놈들도 마비를 시키는 방법이 있었는데 까먹어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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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화면의 절반이 넘게 늘어나는 칼이 숨겨진 몽둥이를 가지고 있는데.. 아주 쉽게 부러뜨릴 수 있습니다. 단 도깨비 방방이로는 부러지지 않기에..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여기까지 온다면 거의 한대는 죽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놈이 등장하기 전에 앞쪽에 바짝 붙어 동영상에서처럼 공략하면 쉽게 깰 수 있습니다. 어릴땐 몰랐던 방법인데 마메로 많이 하다보니 이런 방법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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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를 가진 적이 또 등장합니다. 이놈 역시 위쪽을 공략하다보면 주로 팔이나 머리를 맞아 죽는데 동작이 상당히 빠르기에 어렵습니다. 만약 황금 방패가 아니라면 이놈의 방망이에 방패가 순식간에 부서져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되기에 참 어려운 놈이죠. 이놈에게선 방망이를 뺏지 못하지만.. 죽이고 지나갈때 스틱을 흔들면 꿀밤을 때려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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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스테이지는 시작부터 레이져 세례를 받는데.. 세 방향에서 연속으로 레이저가 나와 막기가 까다롭습니다.
배경이 우주라서 마지막 스테이지다운 느낌이 확 풍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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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스입니다. 할아버지라고 불렀는데 마지막 보스답게 황금 갑옷을 입고 있죠. 칼을 부러뜨릴 수 없는데다 동작이 너무 빠른데.. 황금 방패가 아닐 경우 이 할아버지한테 게임 오버가 되기 쉽상이며 약간 운이 따라야 할 정도로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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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죽이면.. 끝나는 것이 아닌 이렇게 해골로 부활을 합니다. 부활하는 순간 머리를 딱 노려서 맞추는게 비기인데.. 약 10% 확률밖에 안될정도로 완전 운입니다. 맞추지 못하면 게임 오버되기 쉽상이죠. 할아버지보다 훨~씬 어렵고 머리를 제외한 부위들은 맞춰도 뼈만 날아갈뿐 죽지 않습니다. 어릴때 이놈을 죽이고 엔딩을 보면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서 발걸음이 날아갈듯 했습니다. 어릴때 게임을 즐겨본 분들은 그 기분 아시죠..

50원만 생기면 이 게임을 하러 매일 오락실에 달려가곤 했는데.. 지금도 그때 게임을 즐기며 추억을 느낄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인것 같습니다. 황금성은 정말 많은 분들이 그리워할만한 고전 게임이죠. 4~50분은 즐기던 게임을 지금은 10분 정도만에 깰 수 있다니.. 다른 게임들은 어릴때 그 실력이 안나와서 쩔쩔매는데 이 게임은 이상하게 지금이 더 쉽습니다. 이 게임 외에 꾸러기 5형제라는 게임이 또 그렇더군요.


-- 아래는 이전의 제 블로그에서 이 글에 덧글을 달아주셨던 분들의 내용을 가져온 것입니다 --

[예촌]
용감한쌤님은 점점 바람직한 게임들만 엄선해서 올리시는군요. 이것도 참 좋아했습니다.
뭐...잘 하지는 못했지만, ..왜 이걸 포스팅안했을까 의문이 드네요. 롬파일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찾아봐야겠어요

[용감한쌤]
예촌님도 이 게임 즐기셨을거라고 예상 했었는데 적중했네요. 너무 유명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저도 어렸을땐 겨우 겨우 왕을 깨곤 했습니다. 맨 처음 왕 깼을땐 친구한테 자랑할라고 막 친구집에 뛰어가는데 발걸음이 신기하게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경험을 했었어요. 이후론 군에서 첫 휴가 나올때가 2번째 경험이었죠 ㅎㅎ 이 게임은 제가 베스트에 넣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던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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