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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GA의 88년작 수왕기를 MAME로 No Die(노 다이) 클리어 해봤습니다. 간단한 조작법에 짧은 구성으로 이루어진 고전 게임이지만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죠. 오락실에 갈때마다 친구들과 항상 필수로 했던 인기 오락실 게임이었습니다. 인간이 동물로 변해 강해진다는건 매력있는 설정이었습니다. 80년대 킹라이온, 메칸더V, 고바리안, 태권V, 우뢰매, 독수리 오형제, 우주의 여왕 쉬라.. 같은 수많은 만화에서도 변신은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드래곤볼에서는 후리자(프리더)와의 격투에서 손오공이 초사이언으로 변신하는데 이때는 굉장히 몰입되었지만 초사이어인3~4까지 가서는 식상했죠. 무엇이든 처음이 임팩트가 강합니다. 80~90년대 게임들이 대부분 명작으로 기억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떤 동물들로 변신을 하는지 한번 살펴보죠.
1스테이지에서 변신하게 되는 늑대. 스샷을 찍다보니 늑대만 변신 과정이 여러 단계로 애니메이션 되더군요.
2스테이지의 용. 드래곤은 동, 서양 모두 동경하는 대상이죠.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4스테이지의 호랑이. 얼굴은 제일 무섭지만 캐릭터 성능은 제일 떨어집니다.
인간일때는 나약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으로 싸우지만.. 변신만 성공하면 지금까지 적들에게 당해왔던 모욕을 싸그리 갚아줄 일만 남습니다. 인간일때 여러번 때려야 죽었던 적이 동물의 각종 특수 공격엔 쉽게 몰살당하므로 굉장한 쾌감을 느끼게 되죠. 변신이 기뻐 날뛰다가 실수록 죽지 않는한 죽을일이 없습니다. 스테이지 끝에 만나게 되는 왕들은 약간 어렵지만.. 수왕기의 난이도는 동물로 얼마나 빨리 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동물로 변하기 위해서는 몸은 소.. 얼굴은 늑대같은 머리 2개 달린 놈들을 죽여야 합니다. 그중 하얀놈을 죽이면 구슬이 하나 나오는데 총 3개를 먹으면 됩니다. 이놈들은 시간차 공격으로 쿵쿵 달려들고 랜덤하게 점프 공격까지 해대니.. 그 위치와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면 죽기 쉽상입니다. 만약 이놈들에게 받쳐 넘어지면 뒤따라 오는 놈들의 시간차 공격에 맞아 죽게 됩니다. 죽는것도 서럽지만 그렇게 놓치면 나약한 인간으로 싸워야하는 고통의 시간이 훨씬 길어집니다. 여러번 놓치다보면 보스가 참다 못해 인간앞에 나타나는 일이 생기죠.
시원한 늑대인간의 공격. 적들이 얼마나 뭉쳐 있건 모두 싸~악 동강냅니다. 디아블로2 바바리안의 휠윈드처럼 착지할때 빈틈이 잠깐 생기므로 위치를 잘 예측해야 합니다. 다른 기술로 장풍 공격도 있지만 그 위력은 약합니다.
용의 몸에서 발산되는 전기 공격은 잘 쓰면 거의 무적입니다. 손에서 레이저도 쏠 수 있는데 위력은 약하지만 상당히 빠르므로 꽤 쓸만합니다. 2스테이지는 황금 도끼에 등장하는 분홍색 도마뱀 탈것이 나오는데 이놈을 죽이지 않고 머리로 부딪히다보면 앞으로 퉁퉁 밀치면서 무한으로 박치기가 가능하기때문에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곰은 입에서 풍선같은걸 쏴서 적을 석화시키고 몸을 둘둘 말아올려 점프하여 적을 빻아대는데.. 두가지 스킬 모두 굉장합니다. 빈틈이 거의 없는데다 적의 경로를 막거나 깨뜨려버릴 수도 있기에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습니다. 적을 몸으로 빻으면 가루가 되기에 통쾌함이 커서 참 좋아했던 캐릭이죠. 귀여움도 무시하지 못할만한 매력입니다.
호랑이는 늑대와 반대 방향인 상-하로 날아차기 공격을 하는데 참 답답하고 위험한 공격입니다. 장풍 역시 상하로 빠른 파동을 이루면서 날아가는데.. 굼벵이처럼 느려서 멋은 있지만 연발이 불가능해 답답하고 위력도 약합니다. 다만 수왕기는 보통의 실력으로는 4스테이지까지 가기가 힘들었던 게임이기에 호랑이는 카리스마만 넘치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5스테이지는 다시 늑대로 변하지만 털빛이 금빛으로 변했고 공격시의 효과도 변했습니다. 보통 빨간 화염보다 파란 화염이 더 쎈것처럼 보이듯 색깔이 바뀌니 느낌이 다르죠. 최종 보스는 오락실에서 보신 분이 별로 없으실텐데 공략 방법이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참조하세요. 배경 하단의 시체들중에서 오른쪽 하단을 보면 괴로워하는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듯하죠?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했습니다. 그 옆에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어릴땐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들입니다. 수왕기는 전체적으로 온통 무섭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이렇게 재밌는 요소도 있었습니다. 엔딩에서는 완전 반전되는 내용으로 그간의 긴장이 확 풀리게 되죠.
보스를 깨면 기분나쁜 머리가 나와 구슬을 빼앗아갑니다. 주인공이 곧바로 땅속으로 뒤쫓아 들어가는데.. 구멍이 아슬아슬하게 메꿔져서 보는것만으로도 숨이 조였었죠.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만화에서 4차원의 세계로 들어갈때도 삐삐의 뿅뿅이로 만든 통로가 없어질듯 말듯 긴장감을 조성했는데 그런 기분입니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 나약한 인간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 힘 빠집니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때마다 마치.. 페르시아의 왕자처럼 공주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구슬에 나옵니다. 그중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이 장면은 저에겐 섬찟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리얼하게 상상을 하던 순수한 어린시절에나 느낄 수 있던 감정이죠.
수왕기 역시 PC버전으로 컨버전이 되었었는데 많이들 즐겨보셨나요? 당시 오락실의 대표 게임들이었던 황금도끼나 수왕기는 PC버전 역시 인기가 대단했는데.. 보글 보글, 황금도끼, 알카로이드, 테트리스, 더블 드래곤, 피트파이터 등 PC용으로 컨버전된 게임들이 꽤 있었죠. XT에서 오락실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참 흥분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오락실하고 퀄리티가 얼마나 차이나는지는 눈에 안들어왔고 그냥 거의 똑같다고 생각했었죠.
사실 이렇게 스샷으로 비교해보면 퀄리티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납니다. 어릴땐 원래 눈썰미라는게 없는건지.. 아니면 저만 몰랐는지도 모르겠네요. 스샷으로만 보면 허접해 보이지만 게임성은 생각보다 많이 비슷한데다 오락실보다 더 쉬운면도 있어서 재밌습니다.
애들립 사운드 카드에서 들려주는 FM음악도 정말 환상적이었죠. 애들립을 처음 구입하고나서 바로 이 수왕기의 음악을 들었었는데 그 다음날 학교에 가서도 얼마나 생각이 나던지.. 그래서 그 심장뛰게 하는 타이틀 음악과 부드러운 선율의 1스테이지의 음악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2스테이지 이후는 기억이..
CGA 모드로 돌려본 화면입니다. CGA에서 주로 쓰이는 저 보라색 컬러에서 추억이 느껴지네요. 제가 VGA에 컬러 모니터를 갖춰놓고도 매번 CGA & HERCULES 를 골라 게임을 했기에 한동안 CGA로 즐겼다는 아픈 추억이 있다는 소리는.. 벌써 2번째 하는건가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CGA, VGA 전부 각각의 추억이 느껴지니 참 잘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수왕기는 오락실에서 혼자서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수왕기, 황금도끼, 보난자 형제 같은 SEGA사의 게임들은 2인용으로 자주 즐겼죠. 2인용으로 하면 동물 잡기도 쉽고 한 사람에게 구슬 몰아주기가 가능한데.. 혼자서 하면 동물이 나오는 위치와 타이밍을 무조건 외워야 합니다. 난이도 차이도 엄청나고 역시 게임은 2명이 같이 해야 훨씬 재밌는것 같습니다. 3,4인용으로 갈수록 정말 재밌어지죠..
제가 작년 여름에 동영상을 만들어 모 게임 사이트에 올렸던적이 있는데.. 그 이후 고전 게임 동영상 열풍이 불어 목소리를 더빙한 입왕기라던지 하는 영상들이 올라오더군요. 이번에 오락실의 느낌이 나도록 브라운관 스크린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다시 새롭게 만들어봤으니 재밌게 감상해보세요. 수왕기에 대한 리뷰는 이만 마칩니다.
-- 아래는 이전의 제 블로그에서 이 글에 덧글을 달아주셨던 분들의 내용을 가져온 것입니다 --
[예촌]
ㅎㅎㅎ 저는 이 게임의 보이스 '어우~어' 이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변신하는 황당무계한 장면도 웃겨서 좋아하구요. 나중에 퍼가겠습니다
[용감한쌤]
저도 변신장면이 나올때 쾌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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