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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코인 공략

스파2에 맞선 SNK의 야심작 용호의 권1 - King 스토리모드 #1 [MAME 고전 오락실 게임]



(시작시 나오는 광고는 SKIP 버튼을 누르면 넘길 수 있습니다)
(버퍼링되는 도중에는 영상이 끊겨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버퍼링이 끝나면 괜찮아집니다)


* 위 롬파일은 모든 캐릭으로 스토리모드가 가능하도록 IPS 패치한 오락실 버전의 용호의 권1 입니다 *
* 게임을 하고 싶은 분들은 위 두개의 Rom파일을 모두 다운받은 뒤 MAME32 Plus! 0.97(클릭)로 실행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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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버전의 MAME 0.124로 하면 롬이 비정상적으로 구동이 되니 반드시 0.9x 버전의 마메로 해야합니다 *
* 해킹롬은 롬 인식이 안되므로 All Games 항목으로 가서 Art of Fighting 을 찾아 실행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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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의 92년작 용호의 권을 클리어 해봤습니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2 로 인해 오락실이 온통 격투게임 아니 스파2 붐이던 시절 SNK에서 아랑전설을 내놨죠. 타 회사에서 처음 나온 격투게임이었지만 낮은 퀄리티로 관심받지 못하고 아류작이라는 비판을 들었습니다. 그 다음해 92년 SNK는 아랑전설2와 용호의권을 발표했는데 제대로된 퀄리티와 SNK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었고 시기도 스파2 대쉬의 인기가 조금씩 저물때쯤과 맞물렸기에 92~93년부터는 SNK의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때부터 SNK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CAPCOM의 라이벌로 떠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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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네오지오에서 MAX 330 MEGA (최대 330 메가비트) 라고 나오던 이 엄청난 스펙은 SNK 게임들의 퀄리티가 아주 대단할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파2가 50메가 정도밖에 안된다는 소문이 돌았으니 말이죠. 당시 PC게임의 용량은 1메가바이트도 안되는게 많았고 많아야 2~3메가바이트 정도였는데 오락실 게임은 50메가라니.. 친구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역시 오락실 게임들은 다르다고 놀랬었죠. 용호의권은 100메가가 넘는다는 소문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위가 비트라는것을 몰랐기 때문에 조금 잘못 알았던 것이었습니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단위는 바이트(Byte)가 아닌 비트(Bit)인데 스파2로 설명을 하자면 롬파일이 7.3메가바이트밖에 안되지만 비트로 변환해보면 x 8을 해서 60메가비트가 되는 것입니다. 메가패스FTTH가 100메가니 하는것도 사실 단위는 비트라서 8로 나눠 초당 10메가바이트가 조금 넘게 나오는 것이죠. 왜 게임 롬파일 용량이 그 어마어마한 게임 퀄리티에 비해 엄청나게 작았는지 이해가 되시죠. 보글보글부터 스파2까지 수많은 명작 오락실 게임들이 고작 0.1메가바이트부터 몇 메가바이트밖에 안된다는 사실은 그저 경이로울 뿐입니다. 추억을 위해 탄생한 에뮬레이터의 존재가 참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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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 료가 소개되는 타이틀의 한 장면. 오락실의 최고 전성기때 오락실에서 살았던 분들은 이 장면을 매번 봐서 그 시절 생각이 물씬 나실겁니다. SNK의 게임들은 확실히 CAPCOM의 게임들과 그래픽이 많이 다르죠. 100메가가 넘는다고 알려진 용호의권이 5~60메가인 스파2 보다 훨씬 좋아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충분한 용량 값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작자가 아니니 정확한 분석은 못하지만요.
 
네오지오의 시원한 스테레오 사운드 역시 멋집니다. 스파2 기판인 CPS1이나 NEOGEO 모두 FM음원 같은데 칩이 달라서인지 소리의 성향이 많이 다르게 들립니다. 스파2가 PC의 애들립 FM사운드 같다면 네오지오는 현실적인 미디 사운드 같죠. CPS1의 YM2151 , NEOGEO의 YM2610칩의 스펙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그저 제 주관적인 느낌일 뿐입니다. 칩에 상관없이 CPS1 게임의 음악들이 좋은게 참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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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로버트.. 저는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선뜻 하질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는걸 많이 구경하고 게임에 대한 감이나 사전 정보를 익히고 난 후 게임을 독파하곤 했죠. 용호의 권 역시 무턱대고 했다가 지는게 싫어서 게임을 구경할때 이 타이틀 화면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용호의권에서 강렬한 인상을 느낀것은 스파2의 부드러운 그래픽과 대조되는 엄청나게 투박한 그래픽이었죠. 로버트의 다리를 한번 보십시요. 당시에 저는 '아 이거 너무 캐릭터가 크고 대충 그린거 아닌가 너무 지고 이상하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오직 스파2 에만 익숙하고 이 게임을 안해본 상태에서 가졌던 선입견이었죠. 이 게임에 서서히 빠져들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이게 바로 용호의 권의 철철 넘치는 매력이라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 봐도 그 어떤 격투 게임보다 시원시원하고 통쾌한 타격감, 사운드는 모든 격투게임중 용호의권1 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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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으로 칠해놓은 배경이 성의없게 보이는데 이 역시 용호의 권1의 단순하고 간결한 컨셉이라고 봅니다. 스파2와는 다른 대형 캐릭터 일러스트가 인상적이었죠. 위 사진은 오락실과는 다르게 미스터 가라데(타쿠마), 미스터 빅이(Mr.Big) 보이는데 본문 위에 첨부한 핵롬으로 가동한 화면입니다.

원래 1인용을 하면 료, 로버트만 선택이 가능하지만 MAME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치트(cheat)를 쓰거나 해킹된 롬으로 구동을 하면 전 캐릭으로 스토리 모드(Story Mode)를 즐길 수 있는 엄청난 일이 가능한 것이죠. 용호의권 팬들은 오락실을 다니면서 이런 상상을 항상 해봤을텐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드디어 그 소원을 푸시는겁니다!

료, 로버트만 고를 수 있는 굉장히 특이하고 위험한 설정을 했음에도.. 용호의권은 엄청난 대전이 이루어지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버그가 군데 군데 보이고 캐릭터간 편차도 있지만 그 안에서 또 적응과 노력을 하다보면 그렇게 특출난 캐릭터 없이 모든 캐릭터간에 팽팽한 대결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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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으로 Cpu와 싸울 수 있다니.. 진정한 용호의 권 팬들은 지금 이 화면만 봐도 상당히 설레이실거라 생각합니다. 용호의권은 캐릭터끼리 가까이 있을땐 캐릭터와 사물이 크게 확대되고 멀리 떨어지면 작게 축소되는 줌 인 - 줌 아웃 기능을 도입했는데.. 이 Zoom In, Zoom Out 덕분에 캐릭터 크기에 제한받지 않고 크게 표현하여 아주 역동적이고 시원시원한 게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첫 상대는 일본의 토도(Todo)인데.. 첫판이라고 방심하다간 죽기 딱 좋습니다. 특히 난이도를 최대로 올려놓은 오락실에선 토도의 칼날 장풍 세례에 어이없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죠. 촤악~ 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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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줌 인, 줌 아웃 시스템은 네오지오 자체에 내장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닌자 컴뱃이라던지 기타 네오지오 게임들을 보면 이런 확대 축소 표현을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화면이 줌아웃되면 캐릭터와 배경이 축소되는데 버추어 파이터나 철권같은 3D게임처럼 매끄럽지 않고 좀 구겨지듯 투박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당시엔 와 이거 신기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스샷은 잘 나와서 구겨진다는 느낌이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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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의 별 쓸모없는 기술중 하나.. 이 기술은 스틱을 왼쪽 대각선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하는 동시에 발 버튼을 누르면 나갑니다. 킹은 발로 쏘는 장풍 이노무쎄이 -_-.. 가 아주 좋아서 장풍 공격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의도치 않게 이 공격이 가끔 나가곤 하죠. 이 기술은 파워도 약하고 느려서 막기 쉬운데다 빈틈이 너무 많아 자살 행위라 볼 수 있습니다. 장난으로 가끔씩 써주곤 하는 봉인된 기술이죠. 동영상에서는 쇼맨쉽을 위해 이 기술로 멋지게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킹의 장풍을 이노무새끼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참고로 전 기술을 부를때 한문이나 영문식의 명칭은.. 사실 잘 모르기도 하지만 오락실에선 쓰지 않는 단어들라 안씁니다. 그냥 게임에서 소리나는대로 부르곤 하죠. 장풍쏴.. 어류겐해.. 다리걸어.. 반달해.. 마베꾸쏴..당시 오락실 다니던 사람들은 다 그랬습니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건 못하는 사람이건 상관없이..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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