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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게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추억 #13 (1992년.. 레밍즈, 프린세스 메이커.. 다양한 형식의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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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정말 좋았던 레밍즈~
카피해온 게임중 대박이던 레밍즈.. 멈추지 않고 무조건 전진하는 레밍들을 무사히 다음 스테이지까지 데려가야 하는 컨셉이 아주 독특했죠. 조그만 도트들로 이루어진 레밍들이 땅을 파고, 기어올라가고, 사다리를 놓고, 우산을 타고 내려오는 동작들이 신기하면서도 귀여웠습니다.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몇몇 레밍을 꼭 희생시켜야만 깰 수 있다는걸 알고 놀라기도 했는데.. 오락실에서 보던 지능개발이라는 광고문구와 정말 딱 어울리는 게임이었죠.

제일 기억에 남는건 20판 이후의 어떤 인데 분위기나 음악이 다른 스테이지와 다르게 음산하니 멋졌습니다. 친구와 함께 서로 머리를 짜내며 즐겼는데 30판 이후론 무지 힘들더군요(무려 100판까지 있다고 알고있는데.. 정말 엄두가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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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머리쓰는 게임은 잘 안했지만 레밍즈는 재밌던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레밍들을 폭파시키는 놀이 때문이었죠. 폭죽이 터지는듯한 시각효과가 멋졌는데 몇십마리를 아주 좁게 가둬놓고 폭파시키면 그 자리는 브루스윌리스가 땅을 파듯 아래로 쫙 뚤려버렸죠. 인간의 잔인한 본능을 충족시켜줬습니다. 음악이 좋아서 머리쓰는 게임의 지루함을 덜어줬고요..

91년부터 94년까지 매년 겨울엔 크리스마스(X-MAS) 레밍이나 홀리데이(Holyday) 레밍이라는 특별판이 나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딱 맞는 레밍즈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음악까지 캐롤이었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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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즈2 라고 알고 카피해왔던 이 새로운 버전은.. 사실 얼마전에야 알았지만 레밍즈의 확장판이라 하더군요. 새로운 느낌의 스테이지와 음악으로 정말 2탄인줄 알고 재밌게 했었지만.. 역시 어려워서 열 몇판? 이십 몇판? 정도가 한계였습니다(이것도 100판정도 있다고 하죠) 전 X-MAS나 확장판보다 오리지널이 제일 애착이 가네요. 이 포스트를 위해 레밍즈 시리즈를 모두 구한뒤 조금씩 해봤는데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게되더군요. 머리의 한계로 얼마 못갔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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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많이 즐겼던 장기를 컴퓨터 게임으로 옮겨놓은 배틀체스2.. 우리나라 장기와 방식은 약간 달랐지만 대충 비슷하고 재밌는 애니메이션의 도입으로 흥미로웠죠. 하지만 베틀체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애니메이션은.. 조금 하다보면 금방 질려 감흥이 안오고.. 게임 진행을 빨리빨리 할 수 없어 답답하게 만드는 단점이기도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장기, 오목, 땅따먹기 수준의 바둑을 두며 같이 자랐던 친구와 한창 재밌게 즐겼던 게임이네요. 몇년전까지 도스박스에서 안돌아갔던 게임인데 도스박스 0.72에서는 조금 굼뜨긴 해도 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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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피라는 게임도 머리를 쓰지 않으면 힘들었던 퍼즐류 게임인데.. 어릴때도 못했지만 지금 해봐도 이런게임엔 쥐약이네요... 독특한 게임방식.. 귀여운 캐릭터.. 부드러운 동작.. 사운드 등 잘 만들어진 꽤 유명한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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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때문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질의 모험(초딩 고학년때 배웠던 그 앗흥한 단어가 여자 이름이라니..) 그래픽이 투박하지만 재밌었죠. 나중에 옥소리를 구입하고 듣던 효과음들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수수께기 요소들이 군데군데 있던것 같아요. 범피나 질의 모험은 그다지 많이 즐겨보진 못했지만 이 시절을 떠올리면 기억나는 게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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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가 JOHN ROM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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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데이브도 그래픽에서 느껴지는 허접함과 다르게 재밌었죠. JOHN ROMERO(누군지 아시죠?)가 만든 게임답게 재미있던 게임.. 요즘처럼 겉모습만 화려할뿐 해보면 재미가 안느껴지는 게임들과 많이 비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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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에 남아있는.. 게임잡지에 실려있던 그림

92년부턴 제가 본격적으로 컴퓨터에 더욱 관심이 생기면서 매달 컴퓨터 잡지를 사보고.. 게임기를 가진 친구집에서 게임잡지를 구경하곤 했었는데 잡지에서는 이달의 게임순위 같은걸 볼 수 있었죠. 그중 이상하게 높은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끄는게 있었으니.. 바로 가이낙스(gainax)의 공주 만들기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컴퓨터 잡지보다 오히려 게임 잡지에서 몇달에 걸쳐 공주만들기를 계속 언급하던 기억이 나는데.. 보통 PC게임은 잘 다루지 않던 게임잡지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 공주만들기가 도대체 무슨 게임이길래 이렇게 화제가 되는건지 궁금하더군요. 더군다나 제목만 봤을땐 여성틱하고.. 아동틱한게.. 괜시리 호감이 안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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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메이커 하면 딱 떠오르는 이 음악..

어떤 경로로 이 게임을 카피해왔는지 지금 기억은 안나지만.. 그렇게 말로만 들어오던 공주만들기를 카피해온뒤 해보니.. 와.... 그간 보던 게임들과 차원이 다른 그래픽아름다운 사운드가 정말 죽여주더군요! (이 추억시리즈를 그동안 쭉 봐오신 분들이라면 위 그림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겁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모든 게임들이 320x200 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었던 반면.. 이 공주만들기는 640x480이라는 엄청난 고해상도 게임이었습니다. 더욱이 당연히 256컬러라고 생각했을만큼 풍부한 느낌을 주던 색상이.. 단 16컬러로 표현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땐 정말 이 게임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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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주만들기는 최초의(아마도..)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인만큼.. 처음 접하는 장르인데다 일본어판이라 어떻게 하는지 몰라 며칠을 봉인해었는데 제 친구가 놀러와서 조금 해보더니 금방 하는 방법을 찾아내더군요 -_- 게임 방법은 무지 간단했는데.. 삼국지 만큼 중독성있고 재밌었습니다. 매번 돈을 쉽게버는 아르바이트 유혹에 빠지다보니 엔딩은 항상 씁슬했는데.. 공주는 어떻게 만드는지 엄두가 안나더군요. 저는 이 게임에 존재한다는 많은 엔딩을 거의 못보고.. 어떻게 플레이해도 매번 같은 엔딩만 나왔습니다 (화류계 직업이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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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바캉스 장면은 정말 하나의 예술이었죠.. 그래서 하드 파킹 프로그램의 이미지로도 쓰였답니다. 옷을 벗기고 게임할 수 있는 누드 비기가 있어서 누드로도 즐겼는데 당시 야릇한 그림을 보면서 얼마나 좋던지.. 지금 다시 누드를 찍어보려고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1탄 누드정보에 대해서는 찾기가 어렵네요.

사실 컴이 좀 더 보급된 시절에 나온 프린세스메이커2가 지금은 제일 많이 언급되지만.. 저는 1탄의 그 인기와 그 시절 이 게임이 주던 영향을 잊을 수 없네요. 공주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던것도 기억하고요.. 개인적으로 1탄의 그림체를 제일 좋아하는데(정품에 그려진 일러스트도 짱!) 2탄까지도 좋았습니다. 3탄부터는 no comment...

92년엔 컴퓨터로 야한 그림도 구하기 어려웠고 동영상을 본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죠. 5년뒤 펜티엄 시절에도 화질과 프레임이 정말 조악해서 화면이 잘 구분안되고 프레임이 마구 끊기는 야동을 보고 우~와! 할 정도였으니..

이런 조악한 영상은 사실 3~486에서도 볼 수 있긴 했는데.. H/W MPEG카드를 달면 더 고급화질인 MPEG(VCD)도 볼 수 있었죠. 펜티엄에선 XING의 S/W 디코딩으로 MPEG를 누구나 접하게 되었지만 모뎀으로 인터넷을 하던 시절이라 2000년대가 넘어서야 MPEG급 야동을 접했던것 같네요. 이후 DIVX로 신세계가.. 요즘엔 HD급 야동까지.. 92년과 비교하면 정말.. 이쪽분야 만큼은 행복한 세상이 되고있죠 ^_____^

(14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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