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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게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추억 #11 (애들립 사운드의 충격 ②)

본문내의 모든 음악은 게임을 도스박스로 구동한뒤 녹음한 음악입니다.. 실제 과거 애들립 카드로 구동하면 도스박스와는 얼마만큼의 음질차이가 난다는둥의 디지털스러운 딴지거는 분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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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의 잔인한 사운드가(싹뚝.. 탕~ 탕~) 핵심 ㅋ
페르시아의 왕자 PC SPEAKER (타이틀 + 효과음)
페르시아의 왕자 ADLIB (타이틀 + 효과음)

애들립을 설치하면 비프음과는 차원이 다른 페르시아풍의 음악도 들을 수 있었죠. 하지만 음성과 각종 효과음등은 사운드 블래스터나 사블 호환카드(옥소리)에서만 들을 수 있었을겁니다. 제가 애들립 구입후 얼마안있어 옥소리로 바꿨기에 애들립에서 효과음이 나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효과음이 나왔다면 옥소리를 안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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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레인저 PC SPEAKER (1스테이지 음악)
폭스레인저 ADLIB (1스테이지 음악)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구름.. 대기권와 우주 사이의 배경인듯한(성층권?)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하늘.. 이런 배경에 완전 어울리는 음악.. 폭스레인저는 허큘리스, 비프음으로 즐기기엔 너무 아까웠던 게임이죠. 하지만 이 당시 VGA, 사운드카드의 보급률이 낮아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유저들이 더 많았을겁니다. 첫판 음악은 폭스레인저의 트레이드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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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브라더스 PC SPEAKER (타이틀 + 1스테이지 음악)
블루스 브라더스 ADLIB (타이틀 + 1 , 2스테이지 음악)

블루스 브라더스(Blus Brothers)는 그래픽, 사운드, 게임성 모두 수준급인 TITUS의 게임으로(추억 시리즈를 보면서 이 소리를 지겹게 들으셨겠지만 ㅋㅋ) 쿵짝거리는 사운드까지 들으면서 하니까 진짜 오락실 게임 부럽지 않다고 생각한 게임중 하나였죠. TITUS사의 게임들은 동시대의 PC게임들과 다르게 프레임이 아주 부드러웠던것 같습니다.

애들립은 2스테이지 음악까지 담아봤으니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감상해주시는 센스... (블루스 브라더스는 영화가 먼저 나왔나요.. 게임이 먼저 나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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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성 드라큐라 PC SPEAKER
악마성 드라큐라 ADLIB
악마성 드라큐라 패미컴 버전

악마성 드라큘라도 차이가 크죠. 게임 내내 반복되지만 질리지 않는 음악.. 웬지 조금 무서워서 자주 듣지는 않았지만 들을때마다 명품 멜로디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미컴판 음악도 넣어봤는데 특유의 패미컴스러운 음원이 정겹네요. 애들립, 패미컴 이 시대의 8비트 사운드는.. 뭔가 신비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듯 합니다..


사실 용산에서 애들립카드와 주먹만한 검정색 스피커를 구입하고 집에 와서 설치한뒤 처음 돌려봤던 게임은 CISCO였습니다. 싸이렌이 연상되는 음악과 오락실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3D화면이 인상적이었죠. 92년엔 이런 3D효과를 흉내낸 게임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던것 같네요 (하계, 동계 올림픽과.. 12부에서 다룰 유명한 게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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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립카드는 게임음악 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이라는 즐거움도 주었습니다. 음악을 취미로 하는 아마츄어나 프로들에 의해 ROL, IMS 같은 가요 음악파일들이 PC통신으로 공유됐고 공개 연주프로그램인 IMPLAY가 인기가 많았죠. 저는 모뎀이 없어 친구에게 복사를 해서 들었는데 질투.. 아들과 딸.. 여명의 눈동자.. 파일럿 같은 드라마 OST나 각종 가요들.. 게임음악들.. 노래 종류도 많았고 퀄리티 또한 훌륭했습니다. 애들립 카드 하나만 달면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서 심심할 일이 없었네요.


하단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추억의 노래가 나옵니다~

이 시절 갑자기 노래방이라는게 하나 둘 유행처럼 생기더니 전국적으로 노래방 열풍이 엄청나게 불어닥치더군요. 국산 옥소리카드는 때맞춰 사운드카드에 마이크 에코기능을 추가하는등 노래방 기능을 집중 부각시키며 대대적인 광고로 사운드카드 업계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블 호환성 70%대의(아마도..) 능력을 가진 옥소리1.0 부터 시작해 나중엔 98%였나(옥소리3.x) 하드웨어 버전업이 참 많이 되며 인기를 끌었죠. 이런 옥소리의 공격적인 광고 전략으로 사운드 카드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경쟁사들을 부추겨.. 92년을 기점으로 사운드카드 보급률이 많이 올라가지 않았나 싶네요.

컴퓨터에서 음악이 나온다는것 자체가 굉장히 신기하던 시절이었기에.. 사운드카드는 컴 유저들이 VGA시스템과 함께 제일 가지고 싶어하던 물건이었습니다. 컴을 잘 모르는 부모님께도 이 카드만 달면 노래방이 된다고 설득하여.. 가족들의 기대까지 받으며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었죠 (나 컴퓨터 사주면 컴퓨터로 공부할래... 라는 핑계와 똑같은)

그리고 대부분의 게임에서 애들립 지원은 이제 필수가 되기 시작했기에.. PC게임은 VGA + 애들립이라는 무기로 이전에 비해 퀄리티가 급격하게 올라가게 됩니다 (정품게임 박스나 게임잡지 리뷰에는 그래픽카드 : VGA지원 , 사운드카드 : 애들립, 사블, 옥소리, 미디지원 이런식의 문구가 적히기 시작했죠)

(1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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