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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게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추억 #3 (1990년.. XT로 즐기던 오락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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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람같은 부드러운 동작과 잔인한 죽음으로 인기가 많았던 페르시아의 왕자.. 당시 순진무구한 초딩일때라 그런지 쉬프트키 누르고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이나 엎드린뒤 폴짝거리며 뛰는 모습이 너무 웃겼죠. 벼랑끝에 서있다가 일부러 제자리 점프해서 죽어보기도 하고.. 일부러 까시에 뛰어들어 찔려보기도 하고.. 너무 실제같은 게임이라 많은 장난들을 쳐봤답니다.

이 게임을 할때마다 제일 신경쓰이는건 점프를 충분히 눌렀음에도 한박자 늦거나 아예 점프가 안돼서 추락사하는것.. 옛날엔 XT가 느려서 그런건가 했는데.. AT에서도 그랬고.. 486에서도.. 도스박스도.. 그러는걸 보면 게임 컨트롤이 원래 미묘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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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드래곤은 오락실과 조금(지금보면 상당히) 차이가 있었지만.. 더블드래곤을 PC에서 할 수 있다는것 자체만으로 퀄리티 차이같은건 눈에 안들어왔죠. PC버전은 또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는데 팔꿈치가 아닌 발차기를 주로 썼지만 정말 재미 죽여줬습니다. 학원에서도 초절정 인기게임이었죠. 머리끄댕이를 잡은뒤 내팽개치는게 얼마나 웃기던지..

스샷을 찍으면서 다시 해봤는데 이 시절 게임은 지금 해봐도 재밌는건 여전하네요.. 여러분들도 오늘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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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을 보면서 황금도끼를 처음봤을때 흥분되던 기억이 떠오르는분들 계신가요? 황금도끼는 오락실에서도 최고급 수준의 오락이었기 때문에.. PC로 황금도끼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았을때 그게 진짜냐 거짓이냐 의견이 분분했었죠. 어떤 아이가 카피해와서 학원에 뿌리던날.. 모든 아이들이 황금도끼를 구경하고 카피하느라 난리였습니다.

학원 컴퓨터는 512Kb메모리로 1인용만 됐기에.. 한대 있던 640Kb컴퓨터를 서로 차지해서 2인용을 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1인용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넘치고도 남았던 황금도끼.. 이 화면을 볼때마다 그때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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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변신으로 인상깊던 수왕기.. 황금도끼의 포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시 인기 많았었죠. 황금도끼, 수왕기 콤비는 지금까지도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게임인데.. 당시 이런 게임들이 컴퓨터로도 나온다는건.. 오락실 매니아였던 제게.. 컴퓨터 게임이 오락실 부럽지 않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걸 느끼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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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노이드2는 오락실보다 조작이 쉽고 더욱 다양한 아이템들이 나와 오락실 버전보다 더 재밌었습니다. 어릴때만 그랬나 싶어서 MAME의 알카로이드와.. 이 알카로이드2를 다시 해봤는데 역시 이게 더 쉽고 재밌더군요 ㅎ 이 게임 외에도 RAMPAGE가 오락실 버전보다 더 재미있었죠 (킹콩 3마리로 건물부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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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은 오락실과 정말 똑같았습니다.. 당시 캡콤이 스파1을 개판으로 컨버전한것.. 그리고 몇년뒤에도 스파2를 개판으로 컨버전한걸 생각하면.. 이 NOVALOGIC이라는 회사는 오락실게임 컨버전의 황제였죠(알카로이드2도 이 회사 작품) 또한 보글보글 역시도 오락실보다 더 재밌는 요소들이 존재했는데.. 거품이 좀더 따발로 나가는것(대신 노란사탕이 무지 안나오죠) 점프로 벽을 뚫을 수 있는것.. 컨티뉴가 9개 있는것 등이었죠.

전 컨티뉴빨로 99판까지 갔었지만 99판 깨는법을 모르겠더군요. 또 오락실과 다르게 적들이 뭘 자꾸 던져서 결코 쉽지많은 않았는데.. MAME가 나오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국내 오락실은 클론기판이라(boblbobl) 안던졌던 겁니다. MAME로 원본롬을(bublbobl) 돌려보면 적들이 무기를 던져대서 무지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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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스키는 오락실엔 없었지만.. 컴퓨터학원을 그만두기 전.. 6학년 겨울방학을 불태웠던 게임이라 초딩의 추억은 이 게임으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제목에 참 공감이 갔었죠. 산 정상에서 목숨을 걸고 스키를 타거나.. 아이들이 눈덩이를 던지는 카발 게임.. 공중에서 묘기를 부려 평가받는 게임 등.. 겨울에 하기에 딱 좋은 게임이었죠. 이 시절만 해도 겨울에 눈도 많이오고 참 추웠던 생각이 나네요.

저와 오락실 인생을 함께하던 죽마고우가 놀러와서.. 컴퓨터학원에 데리고와 이 게임을 틀어주고 전 수업하러 갔는데.. 끝나고 와보니 재밌게 즐기고 있던 친구가 기억납니다. 제가 먼저 그랬듯이.. XT를 처음 접해본 친구는 팩을 안사도 공짜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거 자체가 제일 신났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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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정도만 겨우 생각이.. 제대로 된건지 모르겠는데.. 결과가 나오긴 하네요.

학원에서 가끔 수백~수천줄gw베이직 프로그램을 프린트해서 나눠줬는데.. 그대로 입력하면 두더지잡는 게임이 만들어진다고 했죠. 들뜬 마음에 몇시간동안 입력해보면 오타때문에 성공한적이 없었는데.. 그 치기도 어려운 수천줄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짜는건지 신기하더군요. 학원에서 단체로 자연농원에 가서 눈썰매도 타고오고.. 학원 옆에 있던 오락실에서 다크실 한판 때리고 집에 왔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좋은 학원이었네요. 제가 프로그램도 열심히 했었다면..

빼먹은 게임들이 몇개 생각나는데 스페이스 인베이더.. 시노비.. 개인적으론 세가게임중 시노비엔 재미를 못느껴서 분신술만 써보곤 했죠. 학원을 같이 다니던 친구집에서 시노비를 하는데 친구 어머님이 들어오셔서 무섭게 저희를 혼내셨죠.. 부모님이 게임하는거 싫어하신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예상보다 무서우셨는데.. 역시 다른 부모님들도 게임하는건 싫어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4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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