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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게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추억 #2 (1989년.. 컴퓨터 학원에서 만난 XT)

그런데 전학을 온 새로운 학교에는 컴퓨터가 없더군요. 50번대 뒷번호를 부여받고 맨 뒷자리에 앉게 되면서 좀 놀던 친구들하고 어울리며.. 어디 놀러갈땐 머리에 무스도 바르고.. 가게에서 물건도 훔치고(뽀리까기..) 입에 욕도 붙고.. 롤러장도 다니는등 약간 노는 시절을 보내며 컴퓨터와는 멀어졌죠.

이전까지 괜찮던 학교 성적도 5학년땐 수업시간에 장난만 치다보니 학기가 끝날땐 성적표에 몇마리가 있더군요. 양도 처음 구경했고 부모님께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지도 처음 고민했었죠 (그래도 이때가 그리운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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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멋있고 신기하던 컴퓨터그래픽

다음해엔 이 친구들과 반이 갈려 자연스레 멀어지고.. 어느날 하교길.. 컴퓨터 학원 앞을 지나가던 아이들을 포섭하던 학원 선생님을 따라 친구와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수업을 끝낸 아이들이 빈 강의실에서 초록색의 게임화면을 보며 테트리스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유명한 허큘리스 그래픽..)

게임팩이 아닌 5.25인치라는 얇은 디스켓을 넣고 게임을 하고.. 읽지 않을땐 디스켓을 빼도 된다는게.. 그거 참 신기했습니다. 복사도 해줄 수 있어서 게임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엄청난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아이들이 디스켓을 뺐다 꼈다하며 복사해주는 모습이 진짜... 뭔가 있어보이더군요. MSX와는 다른면이 많았던 XT컴퓨터와의 만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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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하면 경찰한테 딱지 떼이던 테스트 드라이브

하지만 학원을 등록하진 못했고.. 몇달이 지나.. 컴퓨터를 잘 하던 새 친구와 놀게되면서 부모님 허락을 맡아 학원을 등록했답니다. 토요일은 학원에서 지정한 게임하는 날이었는데 실제 자동차 운전과 흡사하던 테스트드라이브가 인기있었고..  그래픽이 텍스트의 조합으로 위에서 내려오는 알파벳들을 좌우로 피하는 간단한 종스크롤 자동차게임.. 그리고 졸라맨이 점프도 하고 적을 피하는 로드러너 비슷한 게임.. 이 두 게임을 학원 초창기때 즐겼는데 제목을 모르겠네요 (아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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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은 F1~F10키를 이용해서 조작하므로 조작이 불편한데다.. 그래픽도 투박하고.. 프레임도 부드럽지 않았지만.. 자꾸 하고싶게 만드는 게임이었죠. 바바리안의 동작 하나하나가 완전 코메디였습니다. 좀 가다보면 마법사를 만나는데 여기서 매번 막히더라고요. 꼭 한번 깨보고 싶은데 어릴때 못깬걸 지금 깰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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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테트리스도 있었는데 게임방식이 조금 독특했죠. 재밌는 게임들이 워낙 많아 테트리스류는 많이 즐겨보진 않았지만 이 게임은 분명 재미있었습니다. 이정도 퀄리티의 게임을 PARK S.G라는 분이 혼자서 만든거라니.. 팩맨을 보니 이 시절에 즐겼던 팩맨 게임도 기억나네요.. 팩맨조차 무지 재밌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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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사운드 재생~

남북전쟁의 인기는 열차올때 들리던 소리가 학원 여기저기서 울렸을만큼 대단했죠. 보병이나 기마병끼리 서로 붙을경우 한쪽이 좀 불리했고.. 기차 추격전에선 노골적으로 불리했죠. 저는 대포쏘는 센스가 있어서 대포로 주로 타격을 입혔는데.. 이는 10년후 포트리스2에서도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ㅎ 빨콩으로 화면끝에서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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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사운드 재생~

건물부수는 킹콩게임 Rampage도 인기 폭발이었죠.. 한판씩 깰때마다 들리던 도트프린터 돌아가는듯한 소리가 하루라도 안들리는 날이 없었습니다. 게임을 실행하면 TV외화에서 나오던 알프라는 인형이 잠깐 나왔는데 그 외화를 별로 못봤음에도 이름이 기억나는게 신기하네요.

전 주로 늑대나 공룡을 했었는데.. 공룡은 파워가 굿.. 늑대는 체력이 좋았나? 고릴라의 장점은 잘 생각이 안나네요. 엔딩없이 무한 반복되지만 건물이 계속 바뀌므로 끝판이 있을것 같던 게임.. 컴퓨터 게임으로 최초로? 3인용을 지원한다는게 인기 요인이었고 게임성도 좋았습니다. 사람만 잘 잡아먹으면 오래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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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스트리트도 해보신 분들 있을겁니다.. 당시엔 이상한 거리? 무서운 거리? 라는 이름으로 불렸던거 같은데.. 컴퓨터가 느려서 스크롤이 많이 끊겼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파격적으로 컸던 캐릭터 크기나 적을 빙빙 돌리는 기술.. 희안한 느낌의 음악으로 제 뇌리에 인상적으로 박혀있는 게임입니다. 인터넷엔 헐크라는 이름으로도 올라와있는데.. 당시 wwf가 유행해서 주인공의 생김새나 사용하는 기술을 보면 헐크를 연상시킬법도 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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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배달소년 게임도 인기가 많진 않았지만.. 한번씩은 해봤던 게임이죠. 이 게임은 길이 너무 좁은게.. 웬지 제가 싫어하는 답답한 스타일로.. 아주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신문도 아무데나 던지고 싶은데 딱딱 잘 던져야 하고... 신문배달이 이렇게 험난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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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사운드 재생~

전투기와 로봇간에 자유로운 변신으로 설레이게 만들던 Thexder.. 당시엔 변신로보트라고 불렀죠. 설레임에 비해 난이도가 어려워서 얼마 못갔습니다. 음악의 멜로디가 임팩트 있었는데 예전 피씨스피커는 다중 화음이었는지.. 아니면 도스박스 에뮬레이션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제가 잘못 기억하는건지.. 음의 연결이 자연스럽지가 않은것 같아요(게임에서도 레이저를 쏘면 음악이 끊깁니다) 오래 들으면 귀가 아프기도 하네요 ㅋㅋ

학원에서 배우던 GW베이직으로 삑삑거리는 PC비프음을 이용해 노래를 만들었었는데.. 당시 인기 폭발이던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친구와 만들면서 가사를 초딩스럽게 만들면서 킥킥거리고 놀다가 집에 늦게와서 혼났습니다. 기하학적인 도형을 만들기도 했는데.. 프로그램을 짜진 못하고 베꼈지만 결과물을 보면 신기했죠 ㅎ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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