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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게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추억 #5 (현대 컴보이 *패미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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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cafe.naver.com/supermarioworld/109250)

91년 여름엔 이모집에서 현대컴보이를 빌려와.. 게임기 게임을 접해봤답니다. 사진의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Korean Version이 보이죠.. 컴보이는 미국판 패미컴 NES의 한국 버전입니다. 국내에선 패밀리가 유명했지만 NES = 컴보이 = 패밀리 = 패미컴(FamiCom) 다 같은 게임기라 볼 수 있죠. NESticle, RockNES, VirtuaNES, NEStopia.. 등 패미컴 에뮬레이터엔 NES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컴보이팩은 패밀리팩보다 컸는데.. 컨버터를 구입하면 패밀리팩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영어를 잘 모를때 패미컴을 갖고있는 친구에게 컨버터라는 말을 첨 들어봤는데 턴버터로 알아듣는등 정말 생소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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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닌텐도 슈퍼마리오 + 덕헌트 합팩, 634의 검, 1942, 배틀시티가 있었는데.. 슈퍼마리오는 동시 2인용이 아닌 번갈아가며 하는 게임이라.. 동생과 저는 상대가 빨리 죽기를 빌었죠.. 어느날은 제 친구가 계단에서 거북이를 무한으로 밟아 보너스를 99대까지 만드는 비법을 알려줬는데.. 이상하게 이건 잘 못하겠더군요.

슈퍼마리오는 1986~7년쯤 오락실에 시간제로 있었는데.. MAME가 나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패미컴 게임들을 오락실용으로 옮겨놓은 vs시리즈였을겁니다(MAME로 있죠) 50원으로 원코인 클리어하며 뽕을 뽑던 저였기에 시간제 게임은 잘 안했었는데.. 컴보이로 맘껏 즐기니 너무 행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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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보이에는 30Cm정도 되는 주황색 총도 딸려 있었는데.. 덕 헌트(duck hunt)라는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날아다니는 오리를 정확히 조준하고 맞추면 신기하게 잘 맞았죠. 티비와의 거리는 4~5미터 정도였지만 군대에서 쏘던 K1A보다 명중률이 훨 나았던것 같네요. 오리를 맞추지 못할때마다 강아지가 비웃는다는걸.. 당시엔 무심코 넘겼는데 지금 보니 웃기더군요 (특히 웃는소리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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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TO의 634의 검은 2인용으로 무지 많이했던 게임으로.. 몇년전 이 게임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는데 killlive라는 홈피 운영자님 덕분에 원제가 무사시의 검(六三四の剣)이라는걸 알게되었고 게임도 구했답니다. 지금도 이 게임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거의 찾을 수 없는걸 보면.. 이정도로 안 알려진 게임이었나 하는 의아함이 들더군요.

1인용은 강아지한테 뒤쳐지지 않게 진행하는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으로.. 끝판을 깨면 다시 첫판부터 시작하는데 배경이 회색으로 바뀌고 적들이 빨라졌죠. 꽤 어려워서 여기서 죽곤 했는데.. 도전하다보면 더 많이 갈 수 있었겠지만 2인용 모드가 더 재밌었기 때문에 한번 깬걸로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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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밌던 2인용 모드는 황금성(링크)의 축소판었죠. 각자 5명의 캐릭터중 순서를 정해 검도대결을 하는건데.. 검에 맞거나 화면 끝으로 밀리면 패하는겁니다. 어떤놈은 이동속도가 빠르고.. 어떤놈은 검을 빨리 휘두르고.. 어떤놈은 리치가 길고.. 필살기(앞으로 훅~ 나가며 찌르는 공격)도 방향이나 속도가 캐릭터마다 달랐습니다.

하지만 좋은 캐릭일수록 모든 능력이 골고루 좋았고.. 후진 캐릭일수록 골고루 나빴기에 서열을 나눌 수 있었죠. 후진놈은 검끼리 부딪혀도 뒤로 더 많이 밀리기에 버티기조차 힘겨웠는데.. 634같은 최고의 캐릭을 얼떨결에 이겨버리면 대박이었죠 (이게 진정한 재미 ㅎ) 올림픽때 남현희 선수 펜싱을 보신 분들은 이 게임이 그런 긴장감과.. 반전의 재미를 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전순서를 알지 못하도록 패드를 감추는 신경전도 필요했던 이 게임은 정말 꽁꽁 숨겨진 명작이랍니다.

** 일본 웹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이 나오는데.. 부럽고.. 만화 한번 보고싶네요.. **

http://www.ebookjapan.jp/shop/title.asp?titleid=6652
http://www.sansei-rd.com/products04/634/seih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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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오락실엔 고전 1942는 사라지고 1943이 활약하던 시절이었는데.. 오락실에서 스파2를 즐기다가 집에와서 컴보이로 1942를 하자니 웬지 하기가 싫었죠. 끼긱거리는 사운드도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운드가 왜 저래?)

하지만 1942는 캡콤게임.. 캡콤이 파이널파이트나 스파2로 인해 유명해졌지만 그 이전에 만든 게임들을 살펴보면 예전부터 저력이 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듯.. 1942도 붙잡고 하다보니 재밌다는걸 깨달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릴땐 오락실하고 똑같은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그래픽적인 퀄리티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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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시티는 오락실에서 100가지 게임이 들어있던 시간제 오락기로 많이 했었는데(이것도 mame의 vs시리즈인듯) 기지가 폭파되면 무조건 끝장나는 게임이죠. 동생이 제대로 안하거나.. 말 안듣거나.. 좋은 아이템을 먹어버리면 가끔 자폭해서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답니다. 물론 오락실에선 이렇게 못하고.. 공짜 컴보이에서만 ㅎ

저는 이상하게 동생하고 게임하면 같은편인 동생을 때리고 싶어지더군요. 파이널 파이트처럼 맞으면 넘어져서 화날만한 게임은 삐지니까 좀 자제하지만.. 황금도끼처럼 만만한 게임은 동생이 싸울때 뒤에서 동생을 한방씩 쓱슥 갈기는 맛이 죽입니다. 아니면 뒤에서 달려와서 크게 점프해서 찍는 필살기를 쓰면 동생이 적과 싸우다가 알아서 도망가죠.. 이 게임은 스테이지도 제작할 수 있어서.. 진짜 황당하게 만들어보기도 하고.. 참 재밌던 게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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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더 비룡은 여름방학 이후 게임기를 이모집에 돌려드리고 한창 무료하게 지낼때.. 패미컴을 가지고 있던 그 친구에게 하루동안 패미컴을 빌려와 즐겼던 게임이네요. 당시 오락실의 비룡과는 완전 달랐던 특유의 매력이 있던 게임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기억안나지만.. 부모님이 저녁에 오시기 전까지 몰래 긴장하면서 즐겼던 추억때문에 잊을 수 없고 다시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패미컴 게임들 화면을 보다보면 지금 그냥.. 아무 게임이나 붙잡고 해도 다 재밌을거 같아요. 저는 진정한 2D그래픽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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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보이는 겨울방학에도 또 빌려왔는데 다음해 중2때도 저희집에 내내 있었답니다 ㅎ 아버지께 부탁해서 슈퍼마리오3 팩을 용산에서 사다주셨는데.. 진짜 그 어떤 게임보다 신나고 기대됐었죠. 1편도 재밌었지만.. 진짜 3는 상상 이상으로 대폭 업그레이드된.. 최고의 게임이었죠. 방학 내내 즐기고 1년동안 즐겨도 제 맛을 다 못볼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왕인 쿠퍼 이놈은 점프해서 마리오를 뭉개려 하는데.. 어느날인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맞았는데도 안죽더군요. 이상해서 계속 맞아봤는데 안죽습니다;; 제 친구는 제 팩이 이상해서 그런걸거라고 그랬는데.. 몇년전 에뮬로 해봐도 여전히 그렇더군요.. 쿠퍼한테 짜부당해도 안죽는거 여러분들도 아셨나요?

컴보이는 이렇게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즐겨봤던 가정용 게임기였기에... 패미컴 게임에 많은 애착이 갑니다.

(6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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