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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레코(Jaleco)의 87년작 꾸러기 오형제를 No Die클리어 해봤습니다. 원제는 Psychic 5 이지만 어릴적 오락실에선 꾸러기 5형제라는 이름으로 붙어있었고 저와 제 친구들이 다니던 오락실에선 제목이 안붙어있어서 망치로 꽝꽝 이라고 불렀습니다. 동네 문구점이나 슈퍼앞에서 스노우 브라더스같은 인기 게임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꾸러기 5형제 역시 당시 인기가 많아 오락실외에 문방구에서도 십원짜리 세개정도 넣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다섯명의 캐릭터를 이용하면서 장애물을 넘고 적들을 상대하며 보스를 물리치는데.. 솔로몬의 키나 슈퍼마리오 같이 시종 게이머의 선택으로 게임을 이끌어가며 자유도가 높습니다. 여기에 FM음원의 매력을 200% 뽑아낸 음악들이 매우 아름답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기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베스트 게임중 하나입니다.
게임의 내용은 집이나 각종 건물들이 벼락을 맞아 물건들이 생명체로 변해서 시계, 우산, 형광등, 담배갑, 찻잔 등과 싸우고 이들을 조종하는듯한 보스를 물리치는 것입니다. 어렸을땐 겉에서 보면 건물이 작은데 실내는 왜 이렇게 큰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게임을 하면서 현실과 비교하며 여러가지 상상을 했었죠. 어른이 되서 게임을 하는것과 어릴때 하던것과는 이런 상상력의 차이도 큽니다.
여자아이와 할아버지가 있어서 왜 꾸러기 오형제냐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가족 이라는 개념으로 확 와닿지 않습니까. 바이오 가족이라는 만화가 연상되면서 작명을 참 귀엽게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프는 키다리(MAKOTO)가 월등한데 사실 남자아이(NAOKI)나 여자아이(NAOKI) 정도만 되면 충분합니다. 뚱보(BUNTA)의 큰 몸집과 낮은 점프력은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는 구간이 생길만큼 큰 제약이 되죠.
여자아이와 할아버지(GENZOH)는 뛰어난 체공능력 덕분에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는데.. 공중에서 망치질을 계속 하면 무한정 떠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망치질을 탁탁탁 하면서 가면 어떤 캐릭터건 공중에서 수평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공중에서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자아이와 할아버지가 좋은게 사실이죠. 날아다닐때의 편리함과 재미도 무시 못합니다.
장애물을 밀치는 힘은 뚱보가 2번만 밀면 될 정도로 월등하며 다른 캐릭들은 7번 이상 밀어야 합니다. 할아버지는 14번.. 장애물을 미는 도중에 그만두면 처음부터 다시 밀어야 하는데 시간은 부족하고 적들이 상당히 성가시게 굴기에 장애물에는 역시 뚱보입니다. 뚱보의 점프가 약간 더 높았다면 장애물 외에도 더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죠.
뚱보나 할아버지는 이동하는 스피드가 아주 느리지만 뚱보는 공격력이 남자아이보다 4배 강하고 할아버지는 7배 강합니다. 게임 중반 이후부턴 할아버지가 보스전에서 필수죠. 캐릭터간의 특징이 이렇게 다양하지만 사실 이 게임은 남자아이로만 진행해도 보스전 빼고는 큰 무리가 없을정도로 남자아이는 주인공급의 무난한 평균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는 스피드와 점프력이 조금 부족하고 체공 시간은 아주 뛰어나며
뚱보는 강한 공격력과 밀치는 힘이 좋지만 등치가 크고 스피드, 점프력이 낮아 위험
키다리는 스피드와 점프력이 월등하지만 컨트롤이 힘든게 단점이 되기도 하고
할아버지는 최강의 공격력과 체공시간을 자랑하지만 스피드가 아주 느리고 점프력이 낮습니다
1스테이지가 시작된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이곳까지 온뒤 물음표 단지를 깨뜨리면 개구리 모양의 시크릿.. 비밀 아이템이 나옵니다. 이것의 역할은...
개구리를 먹고 나서 캐릭터가 갇혀있는 단지를 깨보면 뚱보가 아닌 키다리를 먼저 구출할 수 있습니다. 어릴땐 키다리에 대한 환상이 대단했기에 첫판에서 키다리를 얻는 비기는 정말 신기했었죠. 엄청난 점프력과 스피드를 가진 꺽다리는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봤을때 참 부러운 대상이었습니다.
동영상에선 제가 게임을 쉽게 하는것처럼 보이죠. 어릴땐 먹을것을 하나도 안빼놓고 먹으면서 즐겼기에 적들이 쫄병들을 마구 불러내다보니 꽤 어려웠습니다. 그러다보면 시간도 빠듯해져서 타임오버로 죽은적이 많았죠. 커다란 발과 함께 꽝 하는 사운드가 깜짝 놀라게 하는데 이 장면을 보기가 무섭다보니 시간이 부족할때마다 ON스위치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스위치를 작동하면 시간이 30초 늘어나는데.. 한번만 늘어나므로 계속 스위치를 건드려도 소용없습니다)
키다리는 남들이 두번 이상 점프해야 하는걸 한번만으로 아주 높은 지역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키다리만 올라 갈 수 있는 높은 지형도 존재하지만 다른 캐릭터로도 마귀 할멈을 때려잡으면 마법지팡이를 타고 날아갈 수 있습니다.
첫판의 시계, 우산 같은 적들은 망치로 두번 치면 죽습니다. 본체보다 저 탁상시계같은 쫄다구들이 훨씬 어렵기에 본체가 계속 쫄다구들을 내뱉기 전에 빨리 죽여야 합니다. 저 문을 통과하면 바로 보스가 나오는데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기에 마귀할멈을 잡아서 깨면 쉽습니다. 키다리는 스피드가 빠르므로 마귀할멈을 잡기가 아주 좋은 캐릭터인데 마귀할멈을 잡으려면 캐릭을 불문하고 일단 망치질을 하면서 공중에 떠있어야 합니다.
마귀할멈은 캐릭터의 반대방향으로 가려는 습성이 있는데 이걸 이용해서 마귀할멈이 가까이 왔을때 착지를 하면 할멈은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이때를 노려서 잡는 것이죠. 이 게임은 마귀할멈만 잘 잡으면 굉장히 쉬운 게임이지만 어릴땐 참 힘들었습니다. 마귀할범을 잡으면 몇초간 마법 지팡이를 타게 되는데 시간과 모든 사물들이 정지하고 파워 아이템을 먹었을때처럼 모든 적들이 망치 한방에 죽습니다.
마귀 할멈을 잡으면 보스도 쉽게 깰 수 있습니다. 보스는 유일하게 지팡이를 타도 손에서 불덩이를 발사하므로 불덩이를 잘 피해야 합니다. 스테이지가 높아질수록 보스의 내구도가 단단해지므로 지팡이 타임이 끝날때까지 못잡게 되는데.. 그렇기에 강한 파워를 가진 뚱보나 할아버지가 보스전에서 유용합니다.
망치질을 하다보면 보스의 동상이 와르르 무너지는데.. 무너지는 애니메이션이 통쾌하고 평온한 느낌의 음악이 참 좋습니다. 보스와의 전투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보스를 깨고나서 이 음악을 들으면 안도감이 들었죠. 하루에 한번은 꼭 즐겼던 게임이기에 지금 이 음악을 들으면 어릴때의 기억들이 머리속에서 필름처럼 흘러갑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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