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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게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추억 #8 (VGA 컬러 화면의 충격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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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A모드를 발견한뒤 어떤 게임보다 가장 해보고 싶던건 페르시아의 왕자였습니다. 이전부터 친구들끼리 왕자 몸이 톱날에 잘릴때 칼라에선 당연히 빨갛게 보이겠지라고 예상은 충분히 했었지만 실제로 보니.. 생각하던것보다 무지 실감나더군요. 색깔이 너무 현실적이라 정말 다시는 잘리기 싫을정도로 끔찍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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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시에 찔려죽는것도 빨간 가 보이는게 장난이 아니었죠.. 제 허벅지까지 움찔.. 페르시아의 왕자는 이렇게 허큘리스로 즐기던 사람들이 컬러모니터에서 가장 해보고 싶던 게임이었을겁니다. 벽에 달린 횃불도 노랗고.. 녹색인줄만 알았던 벽이 이런 색깔로 보여지니 게임이 완전 달라보였죠 (아래 링크엔 허큘리스로 플레이한 동영상이 있습니다)

(관련글) 도스게임을 초록색 허큘리스 화면으로 즐기기 * DOSBOX CV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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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구입시 하드엔 몇몇 게임들과 유틸리티가 서비스로 깔려 있었는데.. 그중 캘리포니아2 는 시원한 해변이 배경으로 VGA의 화려한 컬러를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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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뿐만 아니라 죽음의 스키2를 보는듯 파란색의 하늘과 하얀 눈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게임의 내용은 코믹... 하다기 보다는 엽기적이었는데 엄청 가파른 산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뒤집혀 머리가 꼽히고.. 파도타기를 하다가 튜브탄 아줌마에게 부딪혀 실종되서 고기밥이 되고.. 운좋으면 사람 많은 해변으로 질질 끌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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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고꾸라지거나... 물에 빠지고.. 무엇보다 파란 바다색이 참 실감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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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보드를 타다가 터널에 부딪히면 빨간 피가 주르륵... 페르시아 왕자만큼 섬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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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장면까지.. 서양의 장례식 장면이 나오던 공포영화 오멘이 생각나더군요.. 당시엔 오멘, 헬레이저,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 같은 공포영화들이 인기있었죠. 캘리포니아2는 지금보면 별거아닌 게임같지만.. 엽기적인 게임 센스에.. 화려한 컬러를 감상하며 재밌게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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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동생에게 심부름값을 주고 게임을 카피해오라고 시켰는데.. 가게 주인에게 설득당해 엉뚱한걸 대신 카피해온 게임.. 그냥오지 뭐하러 해왔냐고 하다가 막상 해보니 대박이었죠. 뛰어난 그래픽, 사운드, 게임성, 2인용까지 뭐하나 부족한게 없던.. 아시다시피 그 유명한 블루스 브라더스!

고인돌에 이어 또다시 대박을 터뜨린 TITUS.. 게임 그래픽이 참 깔끔하고 오락실 게임을 보는거 같았죠. 전 뚱보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절부터 마른캐릭 보다는 뚱뚱한 캐릭을 좋아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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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브라더스와 함께 엉뚱한 게임을 카피해온 악마성 드라큐라.. 돈아깝게 이상한걸 카피해와서 찜찜한데.. 제목까지 유치하고.. 그래픽도 별로라.. 진짜 재미없을거라 예상했지만.. 음악의 멜로디가 임팩트있고 채찍을 쓰는게 웃기면서 재밌더군요. 게임은 겉포장보다는 게임성이 제일 중요하다는걸 알려주는 게임.. 그래도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지는 작품이 될줄은 그땐 상상 못했죠. 몇년전에 패미컴 에뮬로 한번 날잡고 했는데 어렵지만 재밌게 즐긴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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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테트리스는 다른 테트리스에서 볼 수 없는 2인용 협동모드가 재밌었죠. 허큘리스에서 하던 테트리스와 다르게 실사?가 나오니 멋지더군요.. 저희 이모는 이 사자를 보고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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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테트리스는 블럭을 채우거나 없앨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나왔는데.. 제일 흥미있는건 블럭을 두줄이상 없애면 없앤 블럭들이 상대방에게 전해집니다. 두줄만 와도 심리적으로 압박인데.. 네줄이 오면 장난아니죠.. 저는 저해상도 스캔으로 캡쳐한듯한 이런 스타일의 그래픽은 별로인데.. 90년대 중반 보글보글3같은 오락실 게임에서도 이런 그래픽을 쓰더군요.. 개인적으론 보글보글1보다 퇴보한 그래픽이라고 평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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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로 많이 했었던 피자배달 게임.. 컴퓨터를 구입하고 CGA모드로 많이 즐겼죠.. 당시엔 EGA데이터가 빠진 복사본이 돌았었나 봅니다. 보라색 토끼만 보다가 EGA의 컬러를 보니 신선하네요. 도미노피자에서 피자 홍보 한번 제대로 하려고 했는지 게임 하나 무지 재밌게 만들었죠. 이 게임 강추합니다.

(9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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