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하고 싶은 분들은 위 rom파일을 다운 받아 MAME(클릭)로 실행하세요. 위는 스파2 , 아래는 스파2 대쉬 *
캡콤(Capcom)의 92년작 고전 게임 Street Fighter 2 대쉬를 마메 넷플로 즐겨봤습니다. 스파2의 밸런스 조정, 세련된 색감, 사천왕 선택 등으로 스파2 이상의 인기를 누렸었죠. 대쉬 이후의 Turbo나 Super 스파 시리즈는 스파2를 너무 울궈먹는다는 인상과.. SNK의 용호의권, 사무라이 쇼다운 같은 새로운 격투 게임들 때문에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녹색 블랑카가 아닌 다른 색깔로 골라 서로 싸울 수가 있다니.. 대쉬를 처음 봤을때 굉장히 신기하고 설레였죠. 대쉬는 전 캐릭 밸런스가 참 잘 맞아서 폭발적인 인기가 있던 오락실 게임이었고 지금까지도 스파2 시리즈중 가장 많이 즐기는 버전입니다.
하지만 최근 kaillera 넷플레이나 자칭 고수들이 많다는 노량진의 오락실을 가보면 모두 하나같이 인터넷 카페에서 익힌 각종 어거지 콤보와 편법에 열중하고 있더군요. 저도 90년대 현역 시절에 타 동네 원정을 다닐 정도로 스파 하면 도가 텄고 2000년 이후로도 넷플레이를 자주 즐겨왔는데 최근 ucc가 활성화된 이후로 급격히 망가지고 있더군요. 대전을 하다보면 전부 똑같은 행동 패턴만 하기 때문에 분명 플레이어는 계속 바뀌는데 한 사람하고만 대전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전부 복제 인간이 된것이죠.
어거지 콤보란.. 한번 맞으면 무조건 별이 돌게 만드는 콤보입니다. 콤보의 향연으로 결국 별만 계속 돌다가 죽죠. 별이 안돌아도 피가 엄청 깍이는 수많은 콤보들도 많습니다. 이런 개념없는 콤보들이 여전히 개발되고 있고 환영받고 있습니다. 기본기는 약한데 이런 콤보나 각종 편법으로만 무장된 복사 플레이어들을 상대하다보니 씁쓸하더군요. 복사 캐릭들의 행동 패턴을 대략 써보자면.. 캐릭터는 Ken, Vega(스페인), Bison(끝판왕), 이 세 캐릭터를 주로 하고.. Sagat, Zangief도 가끔 고른다면 더 많은 복사 패턴을 익힌 사람입니다.
복제인들이 대표적으로 선택하는 캐릭 Ken으로 할 경우 대부분 머리 뒤로 넘어가는 날아차기를 하려고 많은 시도를 합니다. 만약 제가 발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100% 확률로 들어오죠. 이런 공격은 반대쪽으로 방어해야 하는데(일명 역가드) 이걸 모르는 사람은 콤보성 어류겐 공격을 당해 빈사상태로 이어지게 되고.. 만약 역가드를 한다면 좀 더 응용한 하단 공격 + 콤보로 이어지는 패턴이 들어옵니다. 좀더 고급 패턴은 구석에 몰아넣고 캐릭터가 일어나는 순간 서로 위치가 바뀌도록 날아차기를 해서 분명 정면으로 들어오는 공격같지만 반대쪽으로 막지 않으면 맞게되는 공격입니다. 기본기가 약하던 강하던 개나 소나 다 이것만 쓰려고 혈안이 되어 있더군요... 이걸 화려하게 잘 하면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고수라 칭하나 봅니다. 제가 이런 복제 플레이어들과는 너무 많은 대전을 해봤기에..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큰손 큰발 이 2개 버튼만으로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Vega로는 무조건 앉아 찌르기 압박을 해댑니다. 상대가 점프하면 서서 찔러주고 빈틈을 보이면 공중으로 뜨는 플라잉 공격이나 구르기 공격 등의 정신없게 보이는 패턴만 완벽히 외운다면.. 승룡권이 없는 캐릭들은 상대하기 꽤 어렵습니다. 요즘은 모두 이런 똑같은 알고리즘을 가진 복제 인간 플레이를 하므로 이들을 쉽게 이기려면 바이슨을 고르십시요. 사이코 후레쉬로 잘 달궈주면 됩니다. 바이슨으로 복제 인간들을 격파하면.. 복제들은 보통 켄을 고르게 됩니다. 그리고 위에 쓴 패턴대로 바이슨을 압박합니다. 싸이코 후레시를 안맞으려고 점프후 손 공격으로 압박해 올겁니다. 류보다는 켄이 승룡권 콤보로 압박하기 훨씬 좋은 캐릭이므로 복제들은 류를 거의 안합니다. 제 경험상 류를 고르는 사람들은 거의 복제 인간들이 아니었습니다. 류는 콤보면에서 켄보다 나을게 없고 장풍이나 선풍권이 특화되어 단타성 공격에만 좋기 때문이죠.
끝판 보스 바이슨은 대부분 한번 맞으면 별이 돌 수밖에 없는 발구르기 콤보를 전투중 무조건 쓰게 됩니다. 마음이 너그러워 콤보를 1번만 쓴다고 해도 발구르기 콤보로 깍인 데미지 + 그 이후 공격으로 받는 데미지 합계 = 에너지가 2/3 이상 날아갑니다. 콤보를 2번만 쓰면 아래 스샷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죽게 됩니다. 참고로 오리지널 스파2에서는 류, 켄의 3단 어류겐이 바이슨 콤보처럼 강력했는데.. 평소 약간 감정이 있던 라이벌 상대에게 아주 가끔씩 썼지 함부로 썼다간 현피로 맞을 정도였습니다.
드라이버보다 훨씬 강한 공격입니다. 그런데 바이슨은 또 다시 콤보를 시도하는군요..
돌던걸 대쉬로 오면서 모두 사라졌었는데.. 기어코 다시 스파2 시절로 돌려놓은 유저들.
쇼트트랙 오노나 아시아 핸드볼 연맹을 욕하겠죠.
바이슨의 사기 콤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패턴들은 90년대에도 고수들이 썼던 기술들이지만.. 요즘 복사 캐릭들처럼 오직 이 기술로만 전투를 하지 않았고 가끔 가뭄에 콩나듯 나오던 기술이었습니다. 왜냐면 스파2는 콤보를 염두해두고 만든게 아니라 피가 엄청나게 깍이기 때문입니다. 기본기는 약해도 이런 어거지성 콤보만 히트시키는 패턴만 잘 연습하면 별 실력 없이 사무라이 쇼다운2 처럼 순식간에 역전 할 수 있더군요. 사쇼2 는 빈사상태로 Full 에너지의 상대를 역전이 가능하고 그렇게 되면 박수가 나오는 게임이지만 스파2는 욕이 나옵니다. 사쇼2와 스파2 의 특징을 아는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이런게 실력이라 하더군요. 이런 콤보나 편법.. 심지어 버그성 공격이라도 무조건 이기면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기의 명작 스파2' 가 한대만 맞추면 판세가 뒤집히는 콤보만 먹이기 위한 게임이 되버렸습니다. 이러한 복제들의 플레이에는 개성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90년대 스파2 는 서로 기본기를 응용하며 단타 형식의 심리전으로 에너지를 차근 차근 깍아나갔죠. 참고로 저는 이런 90년대 스타일로 지금의 어거지성 복사 캐릭들을 충분히 격파할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항상 긴장이 됩니다. 아무리 제가 수십대를 때려봤자 상대에게 한방 맞으면 연이은 콤보로 순식간에 역전이 되버리거든요. 전투가 힘들수록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재미는 전혀 없습니다. 서로 콤보를 안맞으려고 용쓰는 요상한 플레이밖에 안됩니다.
90년대에는 잘하는 사람이던 못하는 사람이던 자기만의 개성 있는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없는 대전중에서도 기발하다고 생각되는 플레이가 나오면 감탄하기도 하고.. 예측하기가 힘들기에 항상 긴장이 되었는데.. 요즘은 이런 긴장은 느낄 수가 없고 콤보를 맞지 않을까 라는 짜증나는 긴장을 느끼게 됩니다. 예전엔 진다고 해도 기분 좋게 재밌게 끝낼 수 있던 게임이었는데.. 지금은 만약 지게되면 굴욕감만 생길 정도로 상대의 허점만 찾아서 콤보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어거지 콤보만 죽어라 연습해서 패턴을 익히면 별 노력없이 쉽게 순식간에 상대를 압도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더욱이 넷플레이를 하면 다들 에뮬의 연사 기능 설정하여 짠손, 짠발등의 견제 공격도 쉽게 하고.. 잡기시에도 연사를 써서 무조건 우위를 점합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요즘의 게이머들입니다. 쇼트트랙의 오노, 사우디의 아시아 핸드볼 연맹, 대만 야구를 비난할 자격도 없죠.
제가 몇년 전 여러 고수들과 넷플을 하면서 소개를 받아 카페를 가입한적이 있는데.. 이 카페라는게 이런 콤보나 편법을 주로 연구해서 사람들을 죄다 똑같은 복사캐릭으로 만드는것 같아서 바로 탈퇴를 했기에 잘 알고있고 이렇게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제가 넷플에서 만난 복사 캐릭과 대전을 한것입니다. 제가 1P인데 몇년만에 하는거라 상당한 감을 잃은 상태였고 넷상의 랙이 심했기에 랙에도 적응이 안된 상태였다는것을 참고하세요. 참고로 이 감이라는건 몇년을 쉬다 하면 기존 실력의 절반도 안나오는 그런 것입니다. 며칠만 쉬어도 실력의 몇 할 밖에 안나오는게 감이죠. 더욱이 랙에 어느정도 적응하려면 빠르면 하루 늦으면 며칠은 걸립니다. 그리고 오락실에서 플레이 하는것과 넷상에서 하는것과는 랙 때문에 유연한 플레이에서 천지 차이가 난다는걸 알아두시고 오락실 ucc 영상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제가 하는 말들을 믿으실 분들은 별로 많지 않을것 같지만 명백한 사실입니다.
아래에 동영상을 한번 보십시오. 저는 승룡권을 잘 안쓰는 스타일이라 안그래도 바이슨에게는 약한 편인데 제 플레이를 보면 어떻게 저런 플레이로.. 상대 바이슨을 한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감을 찾는 후반부에선 바이슨을 압도합니다. 콤보가 없는 기본기만으로요. 복사 캐릭과의 대전 경험이 없는 분들은 아마 이 영상을 보면서 왜 허무하게 콤보를 계속 당하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겁니다만 구경만 하는것과 직접 하는것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복사 유저와의 경험이 많아 자신이 있는 저도 이런데.. 처음 경험하는 분들은 심하면 퍼펙트로 당할만큼 복사 유저들은 빈틈만 찾으면 콤보로 연결하는데 도가 터있습니다. 떨어진 감각과 심한 랙에 기술과 타이밍이 자꾸 삑살나서 답답한 마음에 저도 콤보를 시도해보지만 콤보를 증오하는 저는 거의 실패를 합니다. 너무 삑살이나는 승룡권 때문에 홧김에 분풀이겸 허공에 대고 한적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놓치지 앟고 콤보가 들어오는걸 볼 수 있습니다.
스파2를 최근까지 즐겨본 분들은 제가 이기는게 좀 신기해 보일텐데.. 저는 최근 몇년간 복사 캐릭들과의 많은 대전 경험으로 이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고 이들을 격파할 수 있는 저만의 스타일이 몸에 이미 배어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단지 제가 보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감을 잃은 상태에서 플레이를 한 것이죠. 잘난체가 아닌데 말투가 약간 그렇게 되버리는듯 하네요. 이 복사 캐릭은 저한테 지기 시작하니 또 다른 사냥감을 찾아서 바로 나가버렸습니다. 복사 캐릭들의 또 다른 특징중 하나가 이렇게 지기 시작한다 싶으면 대전을 끝내버리는 것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좀 더 많은 대전을 해서 오해가 생기지 않을만한 멋진 영상으로 올리면 더 좋았을텐데.. 이런 고전 게임을 한번 하려면 몇십분을 기다려도 못할때가 많고 영상에 담은 복제 캐릭터의 플레이가 참 악질적이기에 좋은 표본이라 생각해서 담았던 것입니다.
(시작시 나오는 광고는 SKIP 버튼을 누르면 넘길 수 있습니다)
(버퍼링되는 도중에는 영상이 끊겨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버퍼링이 끝나면 괜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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