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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Life.../인터넷

블로그를 하면서 생기는 회의감..

블로거님들은 가끔 무엇을 위해서 블로그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나요? 저는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긴다는점에서 회의감이 들때가 많습니다. 요 며칠간은 블로그를 눈 딱감고 폐쇄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글의 약점을 파고드는 공격성 태클을 대비해 항상 글을 몇 십번 검토하는데다.. 동영상과 음악파일까지.. 포스팅 하나 작성하는데 며칠이 걸립니다. 90년대부터 PC통신을 해오며 수많은 글을 써왔지만 이런 결벽증 검토 습관은 작년부터 인터넷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고 daum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겼습니다. 인터넷이 삭막하니 저도 점점 더 철저하게 방어적으로 변하는듯 싶습니다. 무엇땜에 이짓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네요. 이러다보니 커뮤니티나 다른 블로그에 놀러가 좋은 글들을 읽을 여유도 없고..

사실 이 글도.. 내용이 수없이 바뀌어서 지금 몇시간째 쓰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포스트 한번 하는데 굉장히 신중하려다보니 모니터 앞에서 까먹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라.. 현실에서 할일들도 밀려버리고.. 10년간 꾸준히 하고있는 웨이트도 신경이 곤두서서 컨디션을 핑계로 내일, 모레로 미룬적이 많습니다. 운동하는 분들은 그 힘든 운동을 하루만 미루고 싶은 유혹이 얼마나 달콤한지 아시죠?

디아블로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온라인 게임을 열심히 할때도.. 현실에선 남는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블로그라는 세계에 시간을 쏟고 있다니.. 블로거들의 하루가 남들보다 1시간이라도 더 많다면 참 좋을것 같은데 말이죠. 블로거님들은 지금 현실과 가상 공간에.. 둘다 충실하신가요? 이 모든 감정들은 포스트를 대충 작성하거나 블로그를 폐쇄하면 해결되는건데..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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