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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게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추억 #18 (포트리스의 원조 스코치, 한메타자)


포트리스의 원조 (플레이버튼을 클릭하세요)

한때 열풍이었던 포트리스2를 보면서 1993년 재밌게 했던 스코치(scorch)가 생각나더군요. 당시에 봤을때도 웬지 허전한 그래픽과 배경음악도 없는 허전한 사운드로 겉으로 볼땐 보잘것 없었지만.. 그 안에 감춰져있는 게임성은 최고였습니다.




무려 10인용까지 지원되었기에 저와 친구들 4명과 컴 6마리를 불러 재밌게 했었죠.. 컴퓨터의 인공지능도 여러 단계로 조절이 가능했고.. 탱크의 포의 각도나 세기를 아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고.. 바람의 영향도 받아.. 겉보기와는 달리 매우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죠. 당시 가장 중독성있던 삼국지2, 3 만큼 재밌고 몰입되더군요.



7,8,9,10등은 안그래도 치욕적인데.. 돈까지 깎이는..

이 게임은 상대를 많이 폭파할수록.. 최대한 오래 살아남을수록 상위 랭킹에 올라 상금을 많이 타게되는데.. 랭킹도 랭킹이지만 돈으로 강력한 무기들을 구입할 수 있기때문에 강한 승부욕을 불러일으켰죠.



매우 강력하고 다양한 아이템들..

구입 가능한 아이템 종류가 정말 많았는데.. 위 아래로 스크롤이 가능할정도로 화면에 보이는것 외에도 더 많습니다.



강력한 무기인 MIRV는.. 대포가 4개 더 추가되어 나가는것 뿐만 아니라..



떨어지면 더 무섭죠 ㅋㅋ



탱크가 폭파되면서 오른쪽 분홍 탱크를 함께 저승으로.. 조준에 약한 사람들을 위해 궤적을 표시해놓을 수 있는 tracer



탱크에 조준할 필요없이 지면에 발사하면.. 지면이 붕괴되는 digger



추락사를 유도하는 digger의 위력..



추락사한 탱크가 터지면서 파편 발광.. 파편에 맞으면 억울하죠 ㅋㅋ Funky Bomb도 이런식의 무기..



노란탱크는 지면이 허물어져 곧 추락사 예정.. 그래서 이웃을 잘 만나야..

탱크가 터지면서 큰 폭발을 일으켜 주위에 있던 다른 탱크들과 함께 저승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무기중에서도 땅에 떨어지면 위와같이 대형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가 있죠 (Roller , Napalm)



천장에 digger를 쏴서 눈처럼 지형을 무너뜨릴수도..

무기들의 성능이 워낙 강력해서 상대를 쉽게 죽일 수 있기때문에.. 그야말로 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실력이 좋아야 돈이 생기는것이니.. 승부욕을 매우 자극했죠. 아래 플래시 동영상에서 몇몇 무기의 위력을 한번 담아봤습니다.




무기의 위력 (플레이버튼 클릭)



운 나쁜 몇몇 탱크만 맞을것 같지만..

 가장 강력했던 무기는 해골(death's head)로 엄청난 범위를 싹~~~~ 쓸어버리는 초강력 핵폭탄이었죠.



전멸...........




초강력 핵폭탄의 위력 (플레이버튼 클릭)




쌤의 단타는 최고 600대 ㅋ

이 시절 다시 컴퓨터학원에 다니면서 gw-basic을 배우다 잠시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준비를 했었습니다. 지겨운 베이직에서 벗어나니 살것 같더군요 (제가 프로그램에 별 흥미가 없었음에도 학원을 또 등록해 베이직을 배웠던걸 보면.. 그냥 학원에서 가르쳐주는건 언젠간 유용하게 써먹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나봅니다. 당시엔 요즘처럼 컴퓨터 분야가 여러가지로 세밀하게 구분되있지 않았고.. 학원에선 베이직이나 c언어같은 프로그램만 배울 수 있었죠)

93년엔 워드자격증이 생긴지 얼마안되서 1급이 없었고.. 한메타자교사라는 프로그램으로 연습을 했었습니다. 이 시절엔 키보드를 눈으로 보면서 쳤었고 타수도 2~300정도밖에 안나왔었는데 학원에서 제가 제일 빠른 수준이었기에 자격증은 무난히 땄죠. 사실 자격증 준비한다고 타수가 늘어난건 별로 없었고 몇달뒤 시작했던 pc통신의 야간채팅 덕분에 타수가 엄청 늘었습니다. 밤에 불끄고 몰래 하다보니 키보드를 눈으로 안보고 칠 수 있게 된것도 이때부터였죠.




(쌤의 장타는 평균 460타 ㅋㅋ 플레이버튼 클릭)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키보드를 열손가락으로 쳐야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만.. 이때나 지금이나 저는 검지,중지만 쓰는 변형 독수리 타법을 씁니다. 독수리의 한계로 600타라는 한계에 부딪힌지 오래됐지만.. 컴퓨터를 처음 접할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타법이라 안고쳐지네요. 남들이 열손가락으로 치는것보다 빠른 타수가 나오니 불편함도 없고 고칠 필요성을 못느껴서 사실 고치려는 시도도 별로 안해봤습니다.

하지만 열손가락으로 치는게 효율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죠. 고딩때 봤던 어떤 형이 피아노를 치듯 키보드를 주무르는데 제일 안나와도 700타.. 그런데 타수라는건 프로그램마다 측정하는게 조금씩 다른지 한메에서는 잘 안나오는 편이고.. 타 프로그램에선 저도 더 높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타수는 정확한 기준이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사실 문서 편집 잘하고 빨리 하는게 중요하지 타수는 일정 수준만 되면 별로 중요하지 않죠. 허풍떨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랑하기 좋아하는 수단..

제 잔망스러운 동생놈은 공익하면서 잠깐 워드, 엑셀좀 만져봤다고 툭하면 저랑 타자 대결을 하자고 했는데 제가 그냥 이겨줬음에도.. 시간 좀 지나면 자기 실력이 늘었으니 더 빠를거라고 매일 허풍을 떨었죠. 채팅할때도 키보드 소리 팍팍 내가면서... 티나게.. 이런 잔망스러운놈들 짱납니다. 전 시기심많고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 정말 싫습니다 (추억시리즈 빨리 안내놓는다고 잔머리 굴리며 악플쓰는 기생충들.. 숨어서 잘 보고있지.. 난 너희같은 벌레들이 왜 밥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오랫만에 하니 어렵네요.. 플레이버튼 클릭 ㅋㅋ)

한메타자의 백미는 베네치아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글자들이 땅에 닿기전에 쳐서 없애야 하는데 노란색 글자를 치면 글자들이 잠시 멈추거나 사라지는등 아이템 효과가 나타났죠. 가끔은 글자들이 더 빨리 떨어지게 되는 부작용이..

그리고 당시 워드시험은 한글 1.x 버전으로 봤었는데 표 만들기라는 개념이 없어서 선그리기로 다 그렸죠. 그런데 몇년뒤 군에서 행정병 착출시 제가 한글3.0에서 그리기로 표만드는걸 본 선임이 저를 황당하게 쳐다보더군요. 옆에 동기가 보란듯이 척척척 표를 만들어내던걸 보고 저도 당황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컴퓨터는 추세에 못따라가면 금방 뒤쳐지더군요.

이건 나중에 다뤄야할 내용이지만 시대에 뒤쳐진 얘기가 나온김에.... 펜티엄, 윈도우95가 보급되었던 97년쯤 제 컴은 인텔386 급이던 사이릭스486에 도스 환경이었는데.. 나중에 펜티엄 구입후 펜티엄 유저였던 컴 초보 친구에게 윈도우와 인터넷 ppp접속에 대해 많은걸 배웠었죠. 도스 황제라는 굴욕까지..

군입대 직전.. 컴이 없던 친구에게 컴을 조립해주고 아주 기본적인것들을 가르쳐준뒤 입대했는데.. 1년뒤 휴가를 나와보니 친구는 프로그램도 짤줄 알고.. 저를 pc방이라는곳도 구경시켜주고.. ipx, 배틀넷도 가르쳐주고.. 전역 후에는ip,dns,gateway같은 adsl접속시 필요한 네트워크 설정법도 알려줬는데.. 모뎀만 썼던 저는 뭐가 뭔지 어리버리 몰라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이런걸 청출어람.. 이라고 하나요. pc가 급격히 보급되고.. 스타크래프트가 국민게임이 되는등 2년동안 급격히 변한 세상에 따라가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해보면 그때가 혁명적인 일들이 참 많았죠.

(19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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