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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뮬 , 게임 TIP

[도스박스] 고전 PC게임의 환상적인 MIDI사운드를 즐겨봅시다 (버추얼 사운드 캔버스로 구동한 고전 게임 동영상)

 
(글이 길다고 생각되시면 본문 하단의 여러가지 고전 게임 동영상을 먼저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DOSBOX 라는 도스 에뮬레이터를 아시나요? 도스박스를 이용하면 윈도우XP에서도 80~90년대 고전 도스게임들을 사운드 재생까지 예전 그대로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습니다. 도스박스에 대한 자료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고 이 포스트에서는 고전 게임들이 지원했던 애들립(ADLIB)과 미디(MIDI) 사운드에 대해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관련글) - 윈도우 XP에서 고전 DOS게임 즐기기!! DOSBOX 도스박스 완전 분석

90년대초 사운드카드 보급이 안되어 삑삑대는 비프(Beep)음의 사운드만 나오던 시절.. 애들립 사운드 카드를 설치하면 게임에서 굉장한 수준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주파수 변조방식인 FM(Frequency Modulation) 전자 음악이었죠. 그 특유의 음이 기억나시나요? 애드립, 사운드 블래스터, 옥소리 모두 같은 FM칩이 달린 사운드카드였지만 사블이나 옥소리는 여기에 추가로 음성 출력이 가능했습니다. 사블이 너무 비쌌기에 국산 사운드카드의 자존심이었던 사블 호환 카드인 옥소리가 인기가 많았죠. 사블 호환성 90% -> 93% -> 95% -> 98% 대략 이런식으로 버전업을 해가며 성장했는데.. 그만큼 사블이라는 카드는 표준이자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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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립, 사운드 블래스터 카드를 구입하고 필수로 즐겼던 노래방 프로그램 IMPlay)

80년대가 끝날 무렵부터 90년대 들어서 많은 게임에서 이 FM사운드를 거의 필수로 지원하기 시작했는데(일명 애드립, 사운드 블래스터, 옥소리 지원).. 당시 게임내 사운드 설정 옵션을 자세히 보셨던 분들은 애들립, 사블 외에도 MIDI (MPU-401, GM, GS, Sound Canvas, SC-55, MT32, CM32L) 라는 항목도 한번쯤은 보셨을겁니다. MIDI는 전자 음악이 아닌 실제 악기의 소리를 하드웨어 음원칩에 담아놓고 뽑아서 쓰는것으로 전자음과는 다른.. 실제 악기와 거의 흡사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롤랜드사의 사운드 캔버스(Sound Canvas.. SC-55) 같은 엄청나게 비싼 미디 장비를 구입해야 했으므로 애드립 카드 조차 보급이 거의 안되어 있던 대략 92년까지는 미디 음악을 들을 수 있던 사람이 거의 없었죠. 이때까지 미디는 음악을 전문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만 만지던 장비였습니다.

그런데 옥소리사에서 92년~93년쯤 옥소리 프로페셔널 이라는 미디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태진아씨가 광고하고 아침 TV프로에서 이 카드로 노래방 코너도 했죠) 90년대 중~후반 VOODOO 그래픽카드가 처음 나왔을때처럼.. 사운드 카드와 별개로 Add On식으로 설치해서 FM음악과 음성은 애들립, 사블, 옥소리 같은 기존의 사운드 카드로 출력하고 옥프로는 MIDI 음악만을 담당했습니다. 옥프로는 프랑스 Dream사의 SAM xxxx (넘버가 기억이 안납니다) 칩에 악기 음원을 담은 제품이었는데 당시 아주 아주 고가였던 ROLAND SOUND CANVAS (SC-55)와 거의 흡사한 소리를 내주었음에도 가격은 엄청(사캔에 비교하면..) 저렴했으니.. 컴퓨터 매니아들은 이 카드를 꽤 많이 구입했습니다. 옥프로는 1.0을 시작으로 2.0 -> 3.0 까지 나오고 나중에 사운드 카드와 옥프로를 통합시킨 옥소리 MEF-1, MEF-2 (일명 메프 시리즈) 까지 나옵니다. 전 옥프로 2.0부터 3.0 그리고 MEF-1, MEF-2 까지 써봤을 정도로 미디의 매력에 푹 빠졌었죠.

옥프로로 구동되는 고전 게임들의 미디 음악은 애들립이나 사블이 들려준 FM사운드와 차원이 다른 음질이었고 게임 외에도 MID, WRK(케이크 워크.. 작곡 프로그램 확장자), OKM(옥소리 노래방 확장자) 같은 미디 파일도 감상할 수 있었기에 굉장했습니다. 당시 드라마 파일럿.. 질투.. 주제가나 DEUX 노래 같은 수백개의 가요가 PC통신에 굉장히 많았던 때라 환상이었죠. IMS, ROL확장자를 가졌던 FM 방식의 가요 파일을 듣다가 비교해서 들어보면 천국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사블 AWE시리즈 등이 나오면서 사블에서도 MIDI음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옥프로보다 확실히 떨어지는 퀄리티였을 만큼 옥프로는 적당한 가격에 최고 수준의 음질로 많은 매니아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었죠. 하지만 윈도우가 나온 90년 중반 이후로는 게임의 사운드가 미리 녹음된 사운드를 재생하는 형식으로(WAV나 MP3재생 같은) 대부분 바뀌었기에 미디라는 것은 컴퓨터 게임에서 점점 사라져갔고 지금은 게임에서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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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윈도우XP에서는 미디 음원이 윈도우 폴더 안에 간단한 파일로 내장되어 있으므로.. 제어판 - 사운드 및 오디오 장치에서 위 스샷처럼 Microsoft GS Wavetable SW Synth를 골라주기만 하면 예전처럼 미디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저렇게 설정한뒤 도스박스에서 하고 싶은 게임의 셋업에 들어가 사운드 카드를 MIDI 계열로 골라주고 게임을 하게되면 MIDI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 음질이 예전 옥소리 프로페셔널에 비할 수 없을만큼 많이 떨어지기에..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사운드 블래스터 유저들은 윈도우XP에 파일로 내장된 미디 음원을 사용하지 않고.. 사블의 기능인 사운드 폰트(옥프로의 드림칩 같은 미디 음원의 역할)를 이용해서 더 나은 수준의 미디 음악을 즐길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작곡같은 목적이 아닌 고전 게임을 할때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데.. 그 이유는 과거 고전 게임은 롤랜드 사운드 캔버스(SC-55)를 기준으로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게임 내의 사운드 셋업에 MIDI, GS, GM등이 아닌 Roland Sound Canvas나 SC-55 라는게 선택 항목으로 있었을 정도입니다. 저도 2000년 이후로 지금까지 사블을 사용중이기에 몇년 동안 각종 사운드 폰트를 찾아다니면서 고전 게임 음악들을 들어봤는데.. 어떤 악기의 음색이 예전 롤랜드 사캔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면 다른 악기는 아주 형편없고.. 어떤 악기의 볼륨은 적당한것 같다면 다른 악기는 너무 크거나 작고.. 예전 옥프로와 비교조차 안되는 이런 부조합스러운면 때문에 예전 옥프로를 사용하던 그때의 음질을 다시는 들을 수 없는것인가 하는 생각에 항상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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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드디어 그 해결법을 찾았으니.. 롤랜드의 사운드 캔버스를 에뮬레이트 해주는 Virtual Sound Canvas 3 (이하 VSC) 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된것입니다. 소프트신디라고 부르는데 요즘 음악하는 분들은 필수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고 저는 최근에서야 알았습니다. 야마하(YAMAHA)사 역시 소프트신디를 내놨었는데 S-YXG50 라는 것입니다. VSC는 90년대 미디의 표준 규격이었던 GS, GM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롤랜드사의 사운드 캔버스 모델 SC-55 부터 SC-88 Pro 까지를 흉내내는 것이고 S-YXG는 좀 다른 규격인 XG를 흉내내는데.. 제가 비교를 해보니 역시 사운드 캔버스를 에뮬레이트하는 VSC가 제가 원하던 옥프로의 음질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주었습니다.

참고로 99년쯤 나온 훈테크의 XG사운드 카드를 기억하시나요? 미디가 XG규격이었죠.. 저도 이 카드를 써봤는데 당시 미디 음질에 관해서 칭찬을 많이 받았던 카드임에도 옥프로에 비하면 형편없던 음질이었습니다. 90년 초중반의 옥프로나 옥소리메프의 미디 음질을 따라오는 카드는 ISA방식의 슬롯이 단종된뒤로 지금까지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로 SC-55나 옥프로, 메프의 음질을 거의 그대로 내줄 수 있는 VSC를 소개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된것입니다.

VSC는 나온지 한참된 프로그램이라 음악이 취미인 분들은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90년대 초반엔 MIDI음악을 접해보지 못한 유저들이 대부분이었으므로 고전 게임들을 MIDI로 즐겨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분들이 거의 없을겁니다. 이 글을 다 보시면 꼭 미디 음악으로 즐겨보세요. 그리고 사블의 사운드 폰트만 사용해본 분들도.. 게임에서 만큼은 사캔55의 음색을 그대로 재현해주는 VSC가 원래 의도한 음색과 가깝다는걸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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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은 3.23이 최종 버전이며 프로그램은 웹 등을 여행해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셋업은 그림의 밑줄친 부분을 꼭 신경써 주시면 되는데 처음 디폴트로 설정된 상태로는 음질이 안좋으니 Preset의 하이퀄리티 단추를 한번 눌러주십시요. 요즘 컴퓨터에선 하이퀄리티도 시스템에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Response항목은 수치가 높게 설정이 되어 있는데 그렇게 사용하면 음악에 딜레이가 생기더군요. 작곡 프로그램을 쓰지 않는한 위 스샷정도로 낮게 잡아 주시면 음색이나 음질에 아무 변화 없이 딜레이만 완벽하게 사라집니다. 너무 낮춰버리면 잡음이 생기고 음색도 이상하게 들리니 적당히 낮춰주세요. 이 수치는 사용하는 cpu의 성능에 따라 달라지므로 컴 환경마다 다를텐데 저는 스샷에서처럼 음색이 변하기 직전인 최저 수치까지 찾아냈는데.. 굳이 이렇게 하지 않고도 대충 어느 정도만 낮추면 딜레이는 안느껴집니다.

TVF항목은 기본적으로 체크가 되어있는데 Treble을 엄청 낮춘듯한 답답한 느낌이 들더군요. 음악마다 적용되는게 있고 적용이 안되는게 있는데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체크를 꺼주세요. 대신 미디 음악 출력중 게임을 종료하면 미디음이 징~ 하고 남는경우가 있는데 저절로 사라지는게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시 게임을 실행한뒤에 소리가 나지 않는 옵션 장면등으로 가서 종료를 하시면 됩니다. Reverb, Chorus, Delay는 이펙트 효과인데 대부분의 음악에서 이펙트를 사용하므로 체크하고 쓰는걸 추천합니다. 음악이 나오는 상태에서 체크를 했다 안했다 하면 실시간으로 음질이 바뀌므로 들으면서 비교해보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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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은 이정도면 만질게 없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단계가 남았습니다. 위 스샷처럼 MIDI 음악 재생장치를 꼭 Roland VSC로 설정해 주세요. 이렇게 설정을 다 하고 도스 박스를 실행해서 아래 스샷과 같이 게임 셋업의 사운드 설정만 MPU-401, General Midi, Sound Canvas, GS, GM, MT-32, CM-32L 등으로 골라주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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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사블의 포트주소가 주로 220을 쓰듯이 미디는 주로 330을 사용합니다. 음악과 음성을 각각 지정해줄 수 있는 페르시아 왕자2 같은 게임에선 음성은 사블, 음악은 GM(General Midi) 등으로 지정해주시면 됩니다. 프린세스 메이커2 같이 사운드 블래스터 + GM 이런 식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게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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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CM-32L이나 MT-32같은 미디 규격은 GM,GS 와는 규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악기의 조합이 좀 달라 약간 아쉬운 소리가 나온다는걸 참조하세요. 90년 이후로는 GM,GS가 대세였지만 80년대~90년까지는 MT-32 규격만 지원하는 게임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MT-32와 GM을 모두 고를 수 있다면 당연히 GM 계열을 (GS, Sound Canvas, MPU-401) 골라야 좋은 음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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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글을 쓰기위해 며칠동안 열심히 게임하고 영상을 편집해서 MIDI를 지원하는 게임들의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글을 길게 썼는데 글보다는 영상을 중점적으로 봐주세요. DOSBOX와 VSC3로 구동했습니다. 사블의 사운드폰트로 미디를 들었던 분들도 한번 비교해보세요. 90년 초반의 사블로 구동하는 FM음원으로 연주된 화면이 먼저 나오고 뒤이어 MIDI음악이 연주되는 화면으로 나오게했습니다. 장면마다 짧게 비교해놨으니 영상보다는 소리에 집중하시고 비교해보세요. 볼륨을 크게 할수록 더욱 음질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시작시 나오는 광고는 SKIP 버튼을 누르면 넘길 수 있습니다)
(버퍼링되는 도중에는 영상이 끊겨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버퍼링이 끝나면 괜찮아집니다)



명작 프린세스 메이커2 입니다. 윈도우용 프메2를 해본 분들은 그때 들은 음악이 미디 음악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윈도우용 프메2를 안해본 분들은 처음 인적사항 입력 장면에서 들리는 미디의 피아노 사운드에 아마 놀라실껍니다. 프메2 에는 더욱 많은 좋은 음악들이 널려있는데.. 영상으로는 다 소개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게임을 즐기면서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프린세스 메이커1 도 미디가 지원되는데 MT-32 만 지원합니다. MT-32도 좋으니 한번 실행해서 들어보세요.





세계 최고의 PC슈팅 그날이 오면3 입니다. 최고 수준의 미디음악을 들려주는데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게임을 즐겨왔지만 최고의 게임 음악을 꼽으라면 전 이 게임을 말합니다. PC에선 슈팅게임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무한 편인데 93년에 이런 수준의 그래픽에 게임성까지.. 믿기지 않죠. 나중에 자세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바닥이나 구름을 보시면 다중스크롤이 화려하게 구현되는데 286 PC에서도 아주 잘 돌아갔죠. 제일 처음 나오는 미리내 로고송과 전 스테이지의 음악들은 카세트 테입에 녹음까지 해서 많이 들었답니다. 그날이 오면3 의 음악은 MIDI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으니 꼭 들어보세요...






그날이 오면3 에 감동을 받아.. 큰 기대를 하면서 무조건 구입한 그날이 오면4 .. 음악은 역시 좋습니다만 게임성이나 마무리가 많이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미리내 소프트에 어떤 내부 사정이 있었는지 몰라도 난이도를 비롯해 게임 전반에 걸쳐 마무리를 전혀 못한 느낌이 들었죠. 적들이 완전 물량공세로 밀어붙이는데.. 전략이고 뭐고 없이 그냥 피해다니기도 바쁩니다. 참고로 애들립 음악은 정말 심하게 웃깁니다. 미디음악을 먼저 만들어놓고 MIDI -> ADLIB 컨버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라도 한듯한 사운드.. 미디음악은 상당히 좋으니 꼭 들어보세요(FM음악의 편곡 상태가 심히 불량스러워.. 이 영상은 미디 음악이 먼저 나오게 했습니다. 어쩌면 DOSBOX의 FM 에뮬레이트 능력이 이 게임에서만 유달리 힘을 못쓰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XT시절에 누구나 필수로 즐겼던 국민 게임이었죠 선사시대.. 고인돌. 허큘리스 카드로 형광 단색으로만 하다가 VGA로 처음 봤을때 그 환상적인 그래픽에 감탄을 했었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멋지죠? 놀랍게도 MT-32 MIDI 까지 지원합니다. GM계열 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MT-32로 듣는 음색도 상당히 좋습니다. TITUS라는 회사가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아케이드 게임을 정말 잘 만들었죠. 이후로 나온 Blus Brothers나 목타르(FOX라는 버전으로도 나온)도 재밌었는데 아쉽게 MIDI 지원은 안되는것 같아요 (MT32는 GM과 규격이 달라 악기 배열 차이로 조금 안좋게 들리니 그점 감안하고 들어보세요)






유명하기로 두말할것도 없는 페르시아의 왕자2 입니다. 93년에 옥프로3.0 으로 이 게임을 미디 음악과 함께 정말 재밌게 즐겼었는데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네요. 1편이 워낙 유명했던지라 2편은 악평을 들을 가능성이 많았음에도 1편과 같은 호평을 들었을만큼 멋진 작품이었죠. 그날이 오면3 처럼 FM음악과 MIDI음악간의 차이가 심한편은 아니지만.. 전자 음악과 현실적인 악기의 음색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올텐데.. 소개를 못한것이 아쉽네요. 언젠가는 리뷰를 해보고 싶습니다만.. 메뉴얼을 참조하면서 했을만큼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던 게임이라 선뜻 손을 대지 못하겠습니다 ㅎ 어릴때 막힐때마다 메뉴얼을 보면서.. 결국 파란 장풍을 쏘는 왕자의 분신으로 변하던 끝판 왕까지 깼던 기억이 납니다.






둠1 , 둠2의 초반 스테이지 영상만 짧게 담아봤습니다. 92년 최초로 FPS장르라는것을 만든 ID소프트의 울펜스타인3D를 봤을때 충격이 참 컸었는데.. 사운드 블래스터가 달린 컴에서 문 열때 나오는 사운드도 죽음이었죠. 둠1을 처음 봤을때 더욱 실감나진 영상에 완전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걸을때의 위 아래로 흔들리는 화면 효과는 울펜3D와 비교해서 더욱 사실적으로 보였죠. 당시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컴퓨터와 몇달간 담을 쌓았었는데 다시 컴을 만지게한.. 286PC에서 용돈을 모아 값이 쌌던 메인보드와 CPU가 일체형인 사이릭스 Cyrix 486SX로 업글도 하게 만들었던 게임.. 둠을 비롯해 모탈 컴뱃도 쌩쌩 잘 돌아가던 친구집의 486 dx2가 정말 부러웠었죠. 오랫만에 하니 멀미가 너무 나서 영상을 짧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릴땐 잘 했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둠에서 만큼은 VSC가 힘을 좀 못쓰는듯 합니다. 옥프로로 들었던 미디 음악과 비교하면 시원한 느낌의 음색은 거의 비슷하지만 박력과 무엇인가가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참고로 도스용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윈도우용 둠에선 위 프메2 처럼 FM음악이 아닌 미디 음악이 나오기에.. 도스용 둠은 못해보고 윈도우용 둠만 해본 어린 유저가 간혹 영상의 사블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90년 중반 이후나 2000년대 현재 사용하는 사블에서도 당연히 미디음을 들을 수 있다는(-_-) 엉뚱한 의견을 받은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제 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에 제가 사블이라고 자막을 넣은건 애드립으로 하려다 사블이 대표적이니만큼 그렇게 넣은것이고 당연히 90년대 초반의 사블을 말하는 것이지 90년 중반에 나온 미디 웨이브테이블 사블이나 2000년대의 사블을 지칭하는게 아닙니다. 글만 읽어봤다면 이런 의견을 달 수가 없는데 아마 대충 대충 읽거나 영상만 봤기 때문이 아닌가 이해해볼까 했지만.. 설사 영상만 봤다 하더라도 폭스레인저, 그날이 오면, 고인돌, 프린세스 메이커2, 이런 게임들은 90년 초반 게임이라는걸 알 수가 있는건데.. 요즘 어린 세대와 PC사용 경험의 갭이 크니 이런 설명도 일일이 챙겨서 하지 않은 제 탓이라 해야할지요...






국산 최초의 PC슈팅 게임 폭스레인저 입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PC로는 슈팅장르가 거의 없는데.. 91년당시 이런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로 무장된 슈팅의 혜성같은 등장은 화제꺼리였죠. 아케이드나 슈팅이라면 천대하는 인식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평가 절하된 면이 있기에 좀 아쉬웠습니다. 그날이 오면3 가 나온뒤로 많이 비교가 되기도 했는데.. 국산 게임이 전무했던 당시 국내 게임 환경에서 이런 작품이 나온건 충격이었습니다. 폭스레인저는 지금 해보면 정말 단순해서 추억 때문에 하지 재미로 하게 되지는 않지만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추억이 있는건 무조건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슈팅게임을 좋아해서 최초로 정품으로 구입했던 게임인데.. 이 게임에는 3회 복사 제한 락이 걸려있어 3회 복사를 하면 그 정품 디스크는 쓰레기가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악덕 업주가 3회 복사를 해놓고 실행이 안되는 디스크를 넣어놓은 제품을 저에게 파는 바람에 속을 썩은 기억이 나네요. 당시 30세 정도의 그 악덕 아주머니.. 그렇게 장사하고 지금 잘 사는지.. 이 아줌마에 대한 애기를 하자면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은데.. 당시엔 컴을 모르는게 굉장히 창피해서 제가 별 지식이 없기에 많이 당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게임을 복사해주면서 컴 부품을 팔았는데 이 아줌마에 대한 얘기도 앞으로 자주 하게 될것 같습니다. 90년에는 PC통신으로 게임을 다운받아서 돈을 받으며 카피해주는 이런 곳이 많았습니다. PC통신을 하는 사람이 거의 희박했었고.. 게임이나 유틸리티를 카피해주고 장사하는건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땐 성행했었습니다.






폭스레인저 이후 1년쯤 뒤에 나온 외전.. 박스레인저 입니다. 역시 중고로 정품 구입을 했었는데 제가 물건을 잘 버리는 습관 때문에 관리를 잘 못해서 사라졌습니다. 암호표가 필요한데 암호 방식이 굉장히 독특한 음표 입력 방식이라 크랙이 존재하지 않는듯 하네요. 그래서 2스테이지를 못넘어갑니다. 이 게임 정말 재밌었는데 혹시 암호표 가지고 계신분 계시나요.. 암호표를 구하는게 지금 제 소원중 하나가 되었네요.. 가지고 계신분 스캔이나 무슨 방법으로 2스테이지를 넘어가게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2스테이지 이후의 음악들은 1스테이지의 영상과 짬뽕했습니다. 그래픽도 아기자기하고 상당히 잘 만들었었는데 음악도 아주 좋았죠. 그날이 오면 시리즈나 폭스 레인저, 박스 레인저등의 국산 게임들이 미디음악이 상당히 좋습니다. 위에 소개한 게임 말고도 잘 아시는 무장쟁패나 키란디아의전설 등 수많은 게임들이 MIDI가 지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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