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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Life.../인터넷

90년대 PC통신과 2008년 인터넷으로 살펴본.. 점점 곪아가는 온라인 문화

우리나라의 현 인터넷 문화에 대해 한번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저는 PC통신 초창기 케텔(하이텔), pc-serve(천리안) 시절부터 16년동안 온라인을 접하고 있고 사람들의 인성 변화에 대한 문제점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90년대초 온라인은 일상에서 사람들을 대하는것 이상의 예의가 있는 참 훈훈한 공간이었습니다. 먼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전화나 손 편지를 써서 주고받고 가까운 지역의 사람들과는 만나서 친구가 되는 등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했죠.
 
이때는 국민학생, 중학생들도 전부 순수해서 개념이 없다는 단어 자체를 상상할 수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모든것이 변하듯이 이런 온라인 문화도 점점 변하게 되어 지금은 완전히 메마른 곳으로 변했죠. 몇년전까지 자주 쓰이던 초딩이라는 단어가 2008년 현재는 잘 쓰이지 않고.. 이제는 연령층을 나누어 놀려댈 수 없을 정도로 전 국민이 온라인을 배설의 도구로 삼아 점점 곪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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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뎀으로 통신을 하기 위해 사용하던 이야기 5.3 .. 파란 화면 속에서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었죠)

요즘은 온라인에서의 예의를 가식이라고들 합니다. 현실에서 남을 존대하는 행위는 가식이라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온라인에서는 마음껏 배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중 인격의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죠. 이중 인격이야말로 바로 가식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들도 어느정도 느끼시겠지만 요즘 인터넷은 악플, 욕설, 인신 공격이 오가며 각종 사고로 장애나 자살하는 사람에게도 꿈쩍않고 악플을 써댈만큼 정서가 메마르고 시간이 낭비되는 쓰레기장입니다. 익명성이 보장된 곳일수록 인간의 본성인 악이 드러나있고 사람을 험담하고 매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있죠. 90년대 중반 대학의 익명 게시판에서부터 각종 대학의 순위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90년대 대학 익게의 글보다 더 심한 수준의 글을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오늘자 포털에 뜬 하나의 기사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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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상추와 고기를 같이 먹으면 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기사가 떴었는데.. 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다룬 기사입니다. 내용을 보면 문제될게 없습니다. 발암물질이 생기는건 맞지만 그 양은 몇백분의 1 정도밖에 안되며 오히려 상추에 있는 비타민C 때문에 발암물질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는 정보성 기사입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어떤 답글을 남기고 있는지 보겠습니다. (참고로 기사 링크는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living/view.html?photoid=2620&newsid=20080326093203242&cp=chosu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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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배설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현실에서도 저 기자 면전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왜 인터넷에선 저런 욕들이 쉽게 나올까요? 이 글을 읽고있는 분들도 내가 이 기사를 썼다면.. 이라고 입장을 한번 바꿔서 생각을 해보십시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면 온라인상의 관심사는 현실과 매우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을 그들만의 세계라고 부르죠. 한 예로 대선 지지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온라인인데 우리나라는 줏대와 주관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기에 남이 이게 재밌다.. 이게 옳다..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우르르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군중 심리에 잘 휘둘리기 때문에 헛소문 같은것이 이리 저리 퍼져 인터넷 전체가 들썩거리고 남의 의견도 자기 의견인 마냥 흘리고다녀 많은 사람들이 묘하게 똑같은 소리를 하기도 하죠. 이런 온라인에 너무 신경쓰고 빠지다보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래 예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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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에게 한표를 던지면 매장됩니다.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 사람을 뽑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곳이 온라인이죠. 참고로 저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표를 던진 사람은 아닙니다. 혹시 또 엉뚱한 방향으로 태클걸만한 꺼리를 생각하는 분들은 더 이상 모든걸 삐뚤어 보는 시각을 버리시고 그냥 있는대로 받아들이세요. 지금 윗 사진을 보고 우리 인터넷 문화가 얼마나 썩어있는지부터 느끼십시요. 이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으면 네티즌들에게 외계인 취급을 받는 네 멋대로 해라 에 대한 자료들을 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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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멋대로 해라는 현실에서 인기가 없었습니다. 열광적인 네티즌들에 의해 시청률이 그나마 저정도로 나온 드라마이죠. 온라인과 현실 사람들과의 취향 차이가 난다는게 대략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네멋을 좋아하는 분들을 뭐라하는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는 이 드라마를 재미없다고 비판하거나 안봤다고 하는 사람들은 뭔가 드라마에 대해 잘 모르고 모자란 사람들 취급을 받는다는게 문제입니다.

온라인은 인간의 본성이나 스트레스를 남에게 배설하면서 남을 눌러 우월감을 누리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성적으로 각종 본능과 욕구를 자제하면서 살아가는게 사람인데 얼굴이 안보이고 익명성이 갖추어졌다고 망나니처럼 행동하는건 눈에 안보이는 미생물보다 못한것이죠. 또한 네티즌들은 현실에서 만나보면 온라인의 화려한 이미지와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넷상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록 그만큼 현실에는 충실할 여유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물론 온라인과 현실에서 모두 뛰어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우리나라의 온라인 문화는 싹 바뀌어야 합니다. 오죽하면 TV에서도 악플러 추방 캠페인이 벌어지고 시민 단체에서도 모임이 생기겠습니까. 현재 우리나라는 초딩 청소년 대학생 성인 구분할것 없이 하나같이 이 온라인이라는 쓰레기장 속에만 들어오면 이런 악질적인 문화에 동화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무엇부터 고쳐나가야 할지 이미 엄두가 안나는 현실이 되어버렸지만 계속 이대로 나가다가는 인성에 문제 있는 사람들이 넘쳐나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두워질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만이라도 인터넷 문화에 대해 심각하게 한번 생각해보고 일단 악플을 무조건 자제하고 나름 악플 방지 운동을 주변에 전파함으로써 올바른 온라인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시면 어떨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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