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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현재...../게임

컴퓨터와 게임에 대한 추억 #10 (애들립 사운드의 충격 ①)

요즘 티스토리 서버의 불안으로 로딩이 늦어 음악이 안나오는 경우가 있네요.. F5를 한번 눌러 재로딩 하거나 좀더 기다리다보면 잘 나옵니다. 본문내의 모든 음악은 게임을 도스박스로 구동한뒤 녹음한 음악인데.. 실제 과거 애들립 카드로 구동하면 도스박스와는 얼마만큼의 음질차이가 난다는둥의 디지털스러운 딴지거는 분이 없기를..

1992년에는 애들립 사운드카드의 구입으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되었죠. 93년경부터는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사운드카드가 장착되어 판매되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사운드카드는 옵션이었습니다. 아니 사운드카드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만큼 사운드카드의 보급이 안됐었는데 저도 잡지나 친구등을 통해 정보를 알게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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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신서틱 골드 (사운드카드 뒤쪽에 볼륨조절 레버가..)

몇몇 회사에서 Yamaha YM3812 (OPL2) 칩이 달린 제일 보급화됐던 애들립의 호환카드를 내놨었는데.. 제가 용산가서 아무거나 덜컥 고른건(직원한테 추천받은건) 피씨라운드의 슈퍼 신서틱 골드라는 제품이었답니다. 10만원 정도 했던것 같은데 지금처럼 가격정보를 알 수 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바가지를 쓴건지 제 가격에 산건지 모르겠지만.. 용산이라는 곳을 처음간거니 무조건 싸겠지라고 생각했죠.

마이크와 음성관련 기능이 들어가(사블의 음성지원이 아닌.. 코복스 음성) 괜시리 더 비쌌던것 같지만.. 다양한 기능으로 이것저것 가지고 놀기 좋았답니다. 애들립 카드 자체가 워낙 혁명적인 제품이었기에 애들립 카드를 쓰면서 비싸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피씨라운드라는 회사에 무작정 호감이 생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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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컴포져에선 노래를 만들 수 있었는데.. 도레미파 음계를 입력하며 간단한 음악도 만들어보고 (제가 bell 악기를 하나 골라서 간단히 만들어봤습니다 ㅋㅋ 애들립은 11화음.. 즉 최대 11가지 악기를 동시에 들려줄 수 있었죠) 참고로 저는 딱 이정도 수준을 벗어나는 음악은 못만들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게 신기할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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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분의 타이틀 음악보다는.. 음악 중반부의 1스테이지 음악을 서로 비교해보시면 엄청난 차이가 ㅋ **

수왕기 PC SPEAKER (타이틀 + 1스테이지 음악)

수왕기 ADLIB (타이틀 + 1스테이지 음악)

뭐니뭐니해도 애들립 카드를 구입한 이유는.. 바로 게임 때문이라는건 두말할 여지가 없겠죠? 게임에서 삑삑거리는 PC스피커 비프음만 듣다가 애들립 FM사운드를 들었을때 그 기분..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수왕기는 오락실에서 사실 어떤 음악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났지만.. 완전 오락실 같더군요. 다음날 학교에서 수왕기 음악이 머리속에 계속 떠올라 온갖 잡념으로 수업에 집중을 못했답니다. 수왕기 첫판 음악이 생각 안나시는 분들.. 들어보니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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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끼 PC SPEAKER (1스테이지 음악)
황금도끼 ADLIB (1스테이지 음악)

황금도끼는.. 이전에 VGA화면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사운드로 또 한번 놀라게 되었죠. 피씨 스피커의 우울한듯한 음악 분위기가 완전 역동적인 분위기로 탈바꿈.. 완전히 오락실이 따로 없었고.. 정말 캡이었습니다! (당시 일명 신세대가 쓰던 캡이라는 단어를 아시는분? 신세대, X세대라는 단어도 지금은 고전 유물이죠.. 90년대 말 N세대까지)

사실 황금도끼의 음악은 좋은게 많답니다.. 얼마전부터 아케이드판 음악을 조금씩 포스팅하기 시작했지만.. PC판 애들립 사운드도 많이 들었기때문에.. 언젠가는 둘다 비교하며 들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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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PC SPEAKER (2스테이지 음악)
고인돌 ADLIB (2스테이지 음악)

고인돌 역시 VGA화면의 충격에 이어 사운드마저도 완벽하더군요.. 피씨스피커 음악과는 천지차이인 이 멋진 사운드........ 2판은 스테이지 자체도 좋아했지만.. 음악마저도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중간에 어디서 굉장히 많이 들어본듯한 멜로디가 나오는데 어떤 노래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웬지 지금 이순간만큼은 애들립 사운드가 이렇게나 좋았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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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PC SPEAKER (타이틀 + 1스테이지 음악)
고인돌 ADLIB (타이틀 + 1스테이지 음악)

음악 한편으로 넘어가기가 아까워 첫판의 음악도 준비했습니다. 고인돌을 실행하자마자 나오던 이 사운드... 정말 죽여줬죠... 타이투스는 왜 이리 사운드조차 완벽한지.. 이 고인돌 첫판 음악은.. 후반부의 멜로디를 듣고싶어서 게임하면서 그 부분이 빨리 나오기를 내내 기다리는 음악이었죠. 그냥 애들립 사운드만 들으면 당시의 감동이 잘 안떠오르는데.. 이렇게 비프음과 비교하면서 들어보니 당시 애들립 카드를 달았을때 얼마나 놀라웠을지 조금 체감이 되시나요?

참고로 이 포스트의 모든 사운드는 게임을 도스박스로 구동하여 녹음한 것입니다. 즉 실제 피씨스피커나 애들립카드를 설치하여 구동한 음악이 아니라는점 참고하시길(도스박스 에뮬레이션은 실제 애들립기기와는 음질차이가 난다는둥의 삭막한 딴지거는 분이 없기를 ㅋㅋ) 11부에서는 더 많은 게임들과 음악파일(ims)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11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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